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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berman, 간헐적 단식, Athletic Greens, Breakfast의 어원

태그
단상웰빙습관형성
최종 편집
Jul 4, 2023 10:57 PM
발행일
June 1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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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부터 Huberman이 추천한 간헐적 단식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정확히는 위장에 음식물 들어가는 시간(feeding window)을 하루 중 8~10시간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빠르면 오전 11시부터 늦으면 오후 9시 사이에만 음식물 섭취를 하도록 노력한다.

Huberman이 얘기한 간헐적 단식의 대표적 효과는 집중력 상승과 공복혈당 저하, 그리고 그로 인한 자연스러운 체중 감량이다. 나는 간헐적 단식뿐 아니라 다른 좋은 습관들도 함께 시작했기 때문에 들은 대로의 독립적 효과를 봤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작년부터 평균 체중이 2kg 가량 낮아진 채로 꾸준히 유지되기는 했다. 무엇보다 아침에 더 많은 자유시간이 생긴 게 만족스럽습니다. 대신 부모님 댁에 갈 때마다 '여전히 아침 안 먹냐'며 안타까워하시는 소리를 듣는 부작용은 있다.

내가 간헐적 단식을 하면서 가장 신경쓰였던 건 호텔 조식이나 회식 같은 게 아니었다. 일주일에 하루이틀쯤 feeding window가 길어지는 건 큰 문제가 없다. 영양보충제를 먹는 습관과 조화가 잘 안 된다는 것이 문제였다.

나는 갑상선 호르몬 보충제를 무조건 아침 일찍 잊지 말고 먹어야 한다. 이건 언제나 하기 때문에 다른 습관의 트리거로 삼기에 좋다. 그래서 이 때 다른 영양보충제도 같이 먹고 싶다. 그런데 간헐적 단식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feeding window 바깥에서는 단 1칼로리도 섭취하면 안 된다. 따라서 성분표를 잘 살피고, 애초에 가루형이나 액체형 보충제는 아침에 먹지 않는다. 알약형도 ‘맛’이 있는 비타민 C 류의 보충제는 대부분 칼로리가 조금이나마 있더라. 결과적으로, 이렇게 칼로리가 있는 보충제는 먹는 습관 형성이 잘 안 된다고 느꼈다. 눈 건강을 위해 루테인과 자이잔틴이 든 영양제를 꽤 오래 먹었었는데 체감 효과는 없었고, 가끔 힘내고 싶을 때 아르기닌과 비타민C가 혼합된 제품을 먹기도 하는데 이건 어느정도는 효과가 있다고 느꼈다.

좀 더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싶다는 생각에, 그러나 다소 충동적으로 Huberman이 항상 광고하던 Athletic Greeens(AG1)라는 영양보충제를 1개월치 샀다. 요즘 약간 기력이 딸리는 것 같기도 했고, 먹으면 정말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 궁금해서였다. 그런데 (내가 자세히 안 알아보고 사긴 했지만) 칼로리가 있는 가루형 제품이었다. 이러면 먹는 습관이 잘 안 생기겠다 싶었고, 아니나 다를까 배송이 며칠 전에 됐는데 벌써 하루 까먹었다.

말도 안되는 희망이지만 AG1이 혹시 간헐적 단식을 깨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 않을까 찾아보려고 했는데, ‘단식’이 영어로 뭔지 기억이 안 나서 Huberman 영상을 뒤졌다. ‘Fast’였다. 그래서 does athletic greens break fast 로 검색해보니 Athletic Greens Review: Is this Nutrient-Dense Green Superfood Powder Worth the Hype? 라는 좋은 글이 떴다.

읽어보니, 역시나 AG1은 단식을 깨버린다. 그런데 이 글에서 내가 생각지 않았던 여러 요소도 지목했다. 특히 ‘맛’과 ‘가격’. 가루를 탄 물이 그리 매일 즐길 만한 맛이 아니며, 가격이 워낙 비싸서(그리고 그 가격 형성 요인에 non-GMO Food 같은 유사과학적 마케팅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서) 섭취 습관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말이었다. 게다가 AG1이 권장하는 1일 분량이 너무 충만해서, 오줌으로 배출되는 양이 너무 많다(색이 많이 진하게 변했다)는 말도 있었다. 또한 이런 제품을 먹을 때는, 특히 높은 가격을 지불할 때는 제품 섭취의 목표가 뚜렷하게 있어야 한다는 문구도 좋았다.

AG1을 며칠이나마 먹어본 입장에서 맛을 포함하여 여러가지로 공감되는 글이었다. 그래서 이 사람이 추천하는 다른 제품은 뭔지 보니까 그 이유가 꽤 뚜렷하게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내가 충분히 균형잡힌 식사를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고 그 갭을 메우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Swolverine의 Daily Multivitamin이 내게 적합해 보였다. AG1은 아마존 직구 기준 1개월치가 약 20만원이었는데 이건 1개월치에 20달러. 가격 차이가 많이 나고, 칼로리가 없어서 아침에 놓치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그래서 AG1 다 먹고 나면 이것 또는 다른 유사 성분 제품으로 바꿔보려고 한다.

여담으로, 위 글을 읽고 나서 문득 아침식사의 영어 단어인 breakfast의 어원이 ‘단식을 끊는다’는 뜻인 break + fast 아닐까 해서 찾아보니 맞더라. 사실 fast라는 단어는 형용사로만 너무 익숙한데 이제는 명사의 뜻도 절대 까먹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