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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운용 전문가를 구하는 여정

태그
자본소득재투자연구
최종 편집
Dec 30, 2022 2:33 AM
발행일
December 23, 2021

발단

요즘 삶의 ROI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데, 내가 생각한 ROI를 높이는 핵심적인 방법 중 하나가 "돈으로 나의 시간과 전문가의 시간을 산다"는 것이다.

돈으로 시간을 사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 하지만 내가 시간으로 돈을 버는(노동소득) 능력은 어느정도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올라왔으나 돈으로 돈을 버는(자본소득) 능력을 키우자니 너무 공부할 게 많고, 드는 시간과 에너지에 비해 학습이 잘 되지 않아서 아깝게 느껴졌다. ROI가 낮아 보이고 이 시간과 에너지로 다른 공부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돈으로 돈을 버는 것도 그냥 전문가에게 맡길까? 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이를 실행하기 위한 단계들이 막막해서 AC2의 전민제님께 대화 요청을 드렸다.

대화

내가 실제로 큰 돈을 맡기고 싶은, 신뢰하는 투자 전문가는 맡아주는 최소 금액이 꽤 크다. 그래서 내년 초부터 시드머니(퇴직금 + 사이닝 보너스 + 그간 모은 노동소득)를 굴려서 최소 금액을 만든 뒤 그분께 맡기는 것을 1차 목표로 삼았다.

그런데 이 '시드 굴려서 최소 금액을 만들기' 자체도 내가 안하고 전문가에게 맡기고 싶다. 어떻게 해야 그런 전문가를 탐색하는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줄일수 있을까?

민제님과 대화하면서 실험해볼 만한 액션 몇 개를 정리해보았다.

액션

  • 우선 내가 원하는 최소 금액을 모을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려도 괜찮은가, 즉 기대 수익률을 얼마로 할 것인지를 정한다. 이는 ‘그분에게 언제부터 맡기고 싶은지’와도 연결된다. 경제적 측면에서 내 노후 계획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 와도 관련이 있다.
  • 그리고 내가 현재 돈을 맡겨둔 증권사(토스증권, NH투자증권)에 연락해서 나의 계획을 일부 공개하고 펀드매니저 등에게 상담을 받아본다.
    • 여기서 어떤 정보를 얻고 싶은지 미리 설계하고, 원하는 정보를 얻는 데 AC2에서 배우는 인터뷰 기법을 써본다.
  • 그리고 내가 맡기고 싶은 분에게도 상담 요청한다.
    • 매달리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평등한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싶기 때문에) 이분에게 바로 상담하는 건 좀 주저된다.
  • 펀드매니저가 하는 말의 진실성을 파악하고, 좋은 전문가를 고르려면 결국 (날로 먹을 생각 하지 말고) 시간과 에너지를 좀 써서 나 자신의 투자 역량도 키워야 한다.
    • 여러 정보 소스로부터 교차검증. 연구 메타분석하듯이.
    • 꾸준히, 알아서 정보가 업데이트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증권사의 텔레그램 리포트를 받는다거나.
    • 펀드매니저 자체를 피드백과 학습을 위한 동료로 삼을 수도 있다.

이후 관련된 액션을 할 때마다 이 아래에 실험 결과를 업데이트해보자.

실험 및 학습 여정

@December 23, 2021

  • 이 글을 AC2 디스코드 주식투자 채널에 공유.
    • 불릴레오의 CTO이자 AC2 분인 박지수님이 본인 회사의 투자 전문가에게 CTA 인터뷰 해보겠냐고 하셨다. → 감사하며 1월 초에 연락드리겠다고 함.
  • 내가 정보를 얻는 게 가능해 보이는 채널 3군데를 우선 간단히 알아본다.
    • 토스증권: 고객센터 외에는 현재 상담받을 수 있는 채널은 없는 것 같다.
    • NH투자증권: 상담 서비스가 있다. (당연히) 수수료도 있다.
    • 불릴레오: 자문 받기 또는 CTA 인터뷰하기
  • 이중 내 시간과, 에너지와, 돈을 가장 적게 들이면서 시작해볼 수 있는 것은?
    • 일단은 더 오픈마인드일 것 같은 토스증권 시도해보고 잘 안되면 NH투자증권으로 가보자.
    • 그다음 불릴레오 CTA 인터뷰. 이 기회를 가장 가치있게 쓰고 싶다.
  • 가기 전에 내 투자 포트폴리오의 비율, 내가 원하는 수익률 등은 정리해 봐야 한다.

@December 24, 2021

  • 토스증권 고객센터에 메일을 보낸다. 답변을 기다려보자. 제목: 토스증권에 프라이빗 뱅커 또는 그에 준하는 서비스가 있나요?
    1. 안녕하세요. 현재 토스증권에서 해외주식을 거래중인 고객입니다. 내년 초에 **원 상당의 시드머니가 생길 예정이라 이 돈을 굴릴 증권사를 탐색 중인데요. 토스증권의 사용 경험이 상당히 긍정적이었던 터라, 혹시 토스증권에 프라이빗 뱅커나 그에 준하는 서비스가 있다면 한번 알아보고 싶습니다.
    2. 답변이 왔다. 피상적인 답변이다.
    3. 안녕하세요 토스증권입니다. 먼저, 관심을 가지고 토스증권을 이용해 주시고, 소중한 의견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현재 토스증권에서는 프라이빗 뱅커 및 그에 준하는 서비스는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고객님께서 말씀해 주신 서비스는 담당부서로 의견 전달 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내드린 내용 외에 추가 문의 사항이 있으시거나 자세한 상담이 필요하시다면, 토스증권 고객센터(1599-7987)로 문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4. 너무 포멀하게 질문했나? 하긴 고객센터에서 답변하기에는 충분한 권한이 없었을 수도 있다.
      • 어떻게 질문했으면 더 긍정적인 답이 나왔을 수 있었을까? 또는, 여기서 한번 더 들어가볼 수 있을까?
      • 얼마 전 Talks at Google에서 본 FBI 네고시에이터의 세션 중 "No는 대화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 한번 더 들어가본다. 전화보다는 메일이 좋을듯.
  • 먼저 답변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서비스가 없다고 하셨는데, 제가 토스증권에 재직하시는 투자 전문가 분과 만나서(대면이든 원격이든) 대화를 해보는 건 가능할지 의견을 전달해주실 수 있을까요? 혹시 향후 관련 서비스를 하신다면 사용자 인터뷰를 미리 한다는 관점으로 보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의견을 정말 전달해줄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부정적일 거라고 짐작이 된다. 다음주에는 NH투자증권 쪽으로 틀어본다.
  • (밤인데) 답장이 왔다.
    1. 고객님 토스증권입니다. 의견주신 내용은 담당부서에 전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희쪽 고객센터로 문의 주시면 좀 더 빠른 답변 전달드릴 수 있습니다. 소중한 의견주셔서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토스증권 고객센터 02-1599-7987
    2. ‘하겠습니다..’를 보니 내용이 복붙이 아니었다. 고객센터로 문의하라는 건 첫번째 답장에도 있었는데 이게 피상적인 복붙이 아니라 진심이었구나.
    3. 그러면 다음주에 정말로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봐야겠다.

@December 26, 2021

  • 상담받기 전 준비로 우리 가족의 연간 소득, 연간 지출, 투자 포트폴리오 상태를 점검해봤다.
  • 굉장히 대충 계산한 거긴 하지만
    • 세후 노동소득으로 획득하는 현금 기준 저축율 45.6%
    • 저축성 보험과 국민연금을 저축으로 포함시키면 53.0%
    • 대출 갚는 것도 포함시키면 저축율 65.9%
    • 노동소득은 인센티브나 비정기적 컨설팅/알바 등을 포함하면 좀 더 늘 수 있고, 자본소득은 고려하지 않았다.
    • 지출은 삶의 웰빙을 위해 더 많은 돈을 쓰게 될 수 있다.
  • 투자 포트폴리오는 비트코인 : 한국주식(삼성전자우) : 미국주식(S&P) 가
    • 현재 1:1:0.35 인데
    • 비트코인은 더 안 넣을 생각이고 (너무 내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서 관련 앱 다 지워버리고 연단위 스테이킹으로 변경)
    • 일단 미국주식을 1까지 올릴 건데
    •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다.

@December 27, 2021

  • 토스증권 고객센터와 전화했다. 토스증권에서는 이메일 응답과 유사하게, ‘우리는 현재 투자 권유를 하지 않기 때문에 유사한 서비스는 없다’고 응답했다. 투자 권유가 아닌 그냥 전문가랑 대화하보는 건 어떠냐고 했는데 그것도 그냥 안된다고 하더라. 뭐 이럴 것 같긴 했는데, 시도해본 것에서 만족하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December 28, 2021

  • 원래 빚내서 투자한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토스뱅크에서 1월 1일부터 대출을 다시 연다고 해서 심사를 받아봤는데 의외로 한도나 금리가 괜찮아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사실 이 대출을 받으면 내가 원했던 전문가에게 바로 맡길 수는 있을텐데.
  • 빚에 대한 내 생각이 너무 편협했던 걸까? 결국 빚으로 투자한다는 건, 만기일시상환 + 계속 상환시점을 연장해가면서, 그렇게 늘어난 유동자금으로 이자를 내는 것 이상으로 자본소득을 벌 자신이 있으면 하는 게 이득이다. 하지만 그게 불안하고 두려운 것이지.
  • 아무튼 이것까지 고려해서 NH투자증권 전문가랑 대화를 해봐야겠다.

@December 29, 2021

  • NH투자증권 고객센터(https://www.nhqv.com/, 1544-0000)에 전화했다. 약간 대기가 있긴 했지만 금방 연결됐고, 전체적으로 상당히 친절했다. 토스증권에 메일 보냈던 것처럼 ‘내년 초에 생길 시드머니 굴릴 증권사 찾는다’로 시작했는데, 전화 받으신 분은 전반적인 투자 상담으로 이해하신 것 같았다. 15분 정도 대화했다.
    • 가장 기본은, 운용수수료 낮은 계좌 개설해라. → NH투자증권에 평생우대 계좌 있다고 얘기함
      • 그건 좋고, ISA도 올해 개설해두면 연 한도 2000만원까지 납입 가능한데 이게 다음해로 이월되기 때문에 지금 만들어두면 좋다. 여기서는 1년간 유관기관 수수료가 아예 없다. (국내주식 기준)
    • 장기 투자 할건지, 원금 보존 원하는지에 따라 다르다. 어쨌든 이것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비율이 달라진다.
    • 권장하는 비율은 미국 ETF 60, 국내 ETF 20, 트렌드 따라가는 거 20 정도.
      • → 나의 현재 포트폴리오를 얘기했다. 비트코인 얘기는 안했고 삼성전자우랑 VOO가 1 : 0.8이라고 했더니 포트폴리오는 좋다고 하더라. 전통적으로 미국 주식 수익률이 좋았다고.
      • 트렌드 따라가는 건 전기차 섹터에서 중국의 전기차 ETF (SOLACTIVE) 를 추천했다. 많은 회사들이 투자 많이 하고 있음.
    • 올해 시장의 화두는 2차전지와 메타버스였다.
      • 내년은 메타버스가 이어질지 잘 모르겠다. 자율주행도 좋아 보인다. 2차전지는 너무 많이 올라서 주춤할 것 같다.
      • 삼성전자가 로봇사업부도 얘기하고 있어서 로봇 쪽이 뜰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 아무튼 이런 식으로 시장 흐름을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
        • → 시장 흐름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 물어보니 나무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에서 리포트 잘 보내준다고 하더라. 내년 3월 말까지 무료.
    • → 아예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도 물어봤다.
      • ETF들은 기초자산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것. 액티브 ETF는 별로 없음
      •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직접 운용하는거라 운용력이 중요. 펀드매니저가 구성해둔 상품에 가입하는 것
      • PB는 개인에 맞춘 상품을 묶어서 고객에게 제시하고, 교체하는 식
        • 비대면으로는 안 되고, 직접 찾아가야 함
        • 최소금액 1억 ~ 3억
      • 둘 다 수수료에 주의
  • 빚투에 대해서는 깜빡하고 얘기를 못했다. ㅠㅠ 다음 액션은
    • NH투자증권 프리미엄 가입. 훑어보는 식으로 하루 15분 정도 시간을 써보자.
    • NH투자증권 ISA 계좌 만들기
    • NH투자증권에 찾아가서(?) 펀드매니저랑 상담해보기. 빚투 포함.

@January 4, 2022

  • 근 1주일만의 액션. 일단 NH투자증권 프리미엄은 내가 사용하는 법을 모르는 건지 정보 구조가 이상한건지, 아니면 그 사이에 휴일이 너무 많았던 건지 아무튼 별 가치를 못 느끼고 있다.
  • 아무튼 다음은 펀드 매니저 찾아가보기인데 찾아가기 전에 어떤 식으로 얘기를 나눌지 좀 더 생각을 해보고, 그 생각을 따로 글 하나로 정리했다.

@January 5, 2022

  • 박지수님께 부탁드려 불릴레오 시나리오 설계 매니저분과 약속 잡음. @January 7, 2022 오후.
  • 어제 생각한 것에서 착안하여, KCD 금융팀 리드 분께 말 걸어서 펀드매니저의 전문성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에 대해 물어봤는데 본인은 부동산 쪽만 파서 주식/채권은 모르겠다고 응답
    • 피라미드 탐색 응용해서 그러면 다른 분 소개해줄 수 있냐 물어봄
    • 은행에서 알아볼 수 있지 않겠냐고 대답하심
  • 생각해보니 꼭 내가 현재 투자하는 곳에서만 상담을 받아볼 필요는 없다. 증권사는 지점이 적으니 상담에 대한 기회비용도 크고. (회사 위치로 가서 상담하러 가야 한다거나)
    • 그래서 주거래은행인 국민은행에 상담 예약 하나 잡았다. 집 근처에서.
  • 그러면 이 두차례의 상담 시간에 뭘 물어보면 좋을까? 일단 TDD스럽게 접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전체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 어떤 상태일까 상상 ← 이거 OKR하고도 비슷한 느낌이다.
      • 원하는 상태: 신뢰할 수 있는 투자 전문가 n명에게 분산하여 내 돈을 맡긴다.
    • 적당 난이도로 문제를 변형/쪼개기. 단, essence가 들어가게
      • 변형: ‘신뢰할 수 있는 투자 전문가’를 판단하는 나만의 기준을 세우기 위해 투자 전문가들을 인터뷰하기
      • 쪼개기
        • 불릴레오와 국민은행의 투자 전문가를 만난다.
        • 투자에 대한 몇 가지 메타정보를 얻는다.
          • 투자를 잘한다는 건 뭘까
          • 좋은 펀드매니저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나
            • 수익률, 손실 회피, 운용 규모 등 (과거의) 수치적인 증거
            • 소문의 근거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는 능력, 그거에 기반한 예측 능력, 예측에 기반한 리밸런싱 능력 등?
          • 좋은 투자 프로그램은(시나리오는?) 좋은 펀드매니저와 비교하여 무엇이 비슷하고 무엇이 다른가
          • 좋은 펀드매니저, 투자프로그램을 내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 투자에 대한 몇 가지 일반적인 정보를 얻는다.
          • 내가 생각하는 목표 수익률이 타당한지? (e.g., VOO의 연 수익률은 넘었으면 좋겠다)
          • 타당한 수익률이라는 게 애초에 근거가 있을까?
    • 결과치 구체화, 시뮬레이션
      • 투자 전문가의 전문성을 알아볼 수 있는 핵심 키워드나 핵심 질문이 몇 개 뽑히면 성공일듯
    • What is the simplest thing that could possibly work?
      • 인터뷰하는 것과 별개로, 실제로 어딘가에 소규모로 내 자금을 맡기고, 이 전문가가 어떤 기준으로 초기 포트폴리오를 세팅하는지, 그리고 어떤 타이밍에 어떤 이유로 리밸런싱하는지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다면 + 그게 충분히 working하는지(예측이 맞았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면 이 사람의 역량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January 6, 2022

  • 홍영기님이 좋은 코멘트를 주셨다.
    • 원하는 상태: 신뢰할 수 있는 투자 전문가 n명에게 분산하여 내 돈을 맡긴다.
      • → ‘맡긴다’라는건 do/action. 이를 통해 얻고자하는 결과는 무엇인가.
        • 내가 기대하는 연 수익율이 얼마인가.
        • 내가 감당할 수있는 loss는 어느정도인가(affordable loss).
        • 이를 n명의 전문가에게 분산하면 각각에게 어느정도의 기대값을 가지는가.
    • ‘신뢰할 수 있는 투자 전문가’를 판단하는 나만의 기준을 세우기 위해 투자 전문가들을 인터뷰하기
      • → 큰 덩어리 2개가 붙어있는 느낌. 더 쪼개보자.
      • 즉, 신뢰할만한 전문가를 찾는 것과 전문가에게 돈을 맡긴다를 분리해볼수있다.
    • 인터뷰하는 것과 별개로, 실제로 어딘가에 소규모로 내 자금을 맡기고, 이 전문가가 어떤 기준으로 초기 포트폴리오를 세팅하는지, 그리고 어떤 타이밍에 어떤 이유로 리밸런싱하는지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다면 + 그게 충분히 working하는지(예측이 맞았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면 이 사람의 역량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 → 이게 핵심인듯 합니다. 이걸 끄집어낼수있다면 성공적인 인터뷰가 될듯해요.
  • 국민은행 가서 20분간 상담하고 왔다. 몇 가지 정보를 얻었다.
    • 펀드는 지금까지의 수익률을 근거로 좋을 것 같다, 아닐 것 같다 정도 얘기를 할 수 있다 뿐이지 예상 수익률을 아예 찍을 수는 없다
    • 은행에서 할 수 있는 파생상품 중 하나는 ELS(주가연계형증권)
      • 몇 가지 국가기초자산(e.g., S&P500 + NIKKEI225 + EuroStoxx50)을 정기예금 들듯이 일정기간 투자금 예치
      • 기간별로 일정 퍼센트 이하로 지수가 떨어지지 않으면 정해진 수익(세전 투자원금 기준 6.5% - 운용보수 1%)을 줌
      • 만기까지의 기간 안에, 시작가의 50% 미만으로 떨어지는 일이 생기면 원금손실됨
      • 예를 들어 6개월로 잡았을 때, 최초 행사가의 95% 이상이라면 투자원금의 3.25%를 준다
        • 12개월차에는 85%, 18/24개월차에는 80% 이런 식
      • 대신 가격이 올라도 내가 얻는 수익은 더 없음. 그냥 일정함. 손실에 대한 헷징을 일정부분 해주는 대신 이득에 대한 건 자기들이 가져감
    • Q. 좋은 펀드, 또는 실력 있는 펀드 매니저나 자산 운용 전문가라는 걸 내가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느냐?
      • 사전에 알 수 있는 정보는 이전 수익률인데 이걸로 이후 수익률이 보장되지 않음
      • 목표 수익률(e.g., 정기예금 금리의 2-3배, 요즘 같으면 6%)을 두고 이걸 위해 어떤 액션들을 취할 것인지 토론해나가는 것. 서로 시장을 보는 시각이 잘 맞아야 함
        • → 목표 수익률이라는 건 그냥 10% 같은 게 아니라 현재 시장 상황에 맞춰서 생각하는 게 좋고, 그 기준을 정기예금 금리나 국채 금리 등으로 두는 게 좋겠다.
      • 적어도 1년, 아무리 짧아도 한 달은 함께 해야 그 사람의 실력(또는 나와 잘 맞는지)을 알 수 있음
      • 증권사든 은행이든, 펀드 운용사에서 펀드매니저가 구성한 것을 대신 판매하는 것뿐
        • 펀드에 어떤 종목들이 초기에 들어가고, 어떻게 리밸런싱되는지는 펀드매니저가 결정
        • 결정된 것을 은행이나 증권사에서는 문자로 통보하는 식
      • → 그 안에서 학습하기는 쉽지 않은듯?
    • Q. 나는 매니저가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지, 언제 어떤 신호를 보고 어떻게 리밸런싱하는지 등을 관찰하고, 토론하고, 학습하고 싶다. 어떻게 하면 되는지?
      • 은행 VIP 라운지나 PB 센터로 갈 순 있는데 요구하는 시드가 크다. VIP는 3억, PB는 10억
      • 은행에서는 결국 이미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운용해주는 것뿐이고 맞춤형은 증권사로 가는 게 좋을듯(?) ← 정확히 이해 못 함
      • 일임형 ISA라는 걸 이용할 수 있음.
  • ISA와 투자 일임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자.
  • 오늘의 정보를 바탕으로 내가 원하는 게 뭔지를 다시 쪼개서 생각해보자.
    • 자산 운용 전문가의 역량을 판단하는 나만의 기준 세우고, 학습하기 ← 관찰할 포인트는 어느정도 정리가 된 것 같다.
      • 고객의 목표 수익률에 맞춰 어떻게 초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가.
        • 고객의 말을 잘 들어주고 라포 형성을 잘 하는가.
      • 언제 어떤 신호를 보고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리밸런싱하는가. 그런 정보는 어떻게 얻는가.
        • 이 의사결정에 대한 합리적 근거를 들어 고객을 설득할 수 있는가.
    • 신뢰할 만한 자산 운용 전문가 찾기
    • 신뢰할 만한 자산 운용 전문가에게 돈을 맡겨서 내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면서 자본소득 늘리기
      • 나는 내 돈의 많은 비율을 누군가에게 일임하고 싶다.
      • 처음부터 모든 돈을 일임할 수는 없고, 내가 학습하고 토론해나가면서 그 비율을 점점 늘리고 싶다.
        • 일임형 ISA는 분기 1회 이상 리밸런싱해야 하고, 자산 처분/취득시 사전통지해야 한다고 하니 학습 기회가 있어 보인다.
      • 충분히 학습한 뒤, 내가 직접 투자하는 게 충분히 ROI가 나올 것 같다는 판단이 들면 일임을 중단할 수 있다.
  • 그런데 내가 당장 가진(가질) 시드머니의 수준은 자산운용 전문가가 보기에는 너무 적은 돈이라, 돈만으로는 나에게 충분히 신경써줄(내 학습을 도와줄) 메리트가 부족해 보인다.
  • ‘학습하고 싶다 vs 일임할 전문가 찾고 싶다’가 조금 상충되는 것 같긴 한데, 일임할 전문가를 찾기 위한 학습이라고 생각하면 괜찮아 보이고.. 조금 애매하긴 하다.
  • 어쨌든 내가 원하는 것들에 대해, 목표 기간과 기대 수익금/수익률, 감당 가능한 loss는 어느 정도인지 내일 불릴레오 전문가 만나기 전에 생각을 더 해봐야겠다.
    • OKR 방식으로 해봐도 괜찮겠다.
  • 그러고보니 피라미드 탐색 기법 못 썼다. 다음 상담 받을 만한 분 추천해달라고 할걸. 이런 걸 대비해서 다음에는 꼭 명함이라던가 연락처를 받아와야겠다.
  • 불현듯 아버지가 한국투자신탁에 돈을 맡기고 계시다는 게 생각났다. 전화해서 여쭤보니 원하면 언제든지 상담받을 수 있다고 한다.
    • 나보다는 아버지가 굴리시는 운용 규모가 훨씬 클테니, 이쪽에서 상담받는 게 내가 원하는 학습을 하기에 더 유리한 환경일 것 같다.
    • 불릴레오 이후에는 여기를 시도해봐야겠다.

@January 7, 2022

  • 인터뷰 패치 들었던 거 기반으로 자산 운용 전문가 인터뷰 설계를 다시 해보자.
  • 나는 어떤 사람을 구하려고 하는가? 어떤 문제를 풀려고?
    • 구하는 사람: 신뢰할 만한 자산 운용 전문가.
    • 풀려는 문제
      • 내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면서 자본소득 늘리기
      • 장기적으로는 직접 투자하기 위해, 투자 전문가의 의사결정 과정을 학습하기. 그래서 내 학습을 도울 수 있는 그런 전문가를 구해야 한다.
  •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떤 역량이 중요한가?
    • 고객의 목표 수익률에 맞춰 초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역량
    • 수익률 유지 및 손실 규모 감소를 위한 주기적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역량
    • 고객의 말을 잘 들어주고 라포 형성을 잘 하고, 합리적 근거를 들어 설득하는 역량
  • 그 역량을 확인하기 위해 어떤 질문을 할 것인가?
    • 고객의 목표 수익률에 따라 포트폴리오 구성을 다르게 하실 것 같다. 최근에 담당하셨던 고객 중 원하는 수익률이 제 1금융권 정기예금 금리의 3배 수준인(6~9%) 분이 있으셨는지? 그 분의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설계하시는지?
      • 요즘같은 시장 상황에서 고객의 목표 수익률이 10%를 넘어간다고 하면 어떻게 구성을 권하시나?
      • 고객의 목표 수익률 외에 포트폴리오 구성을 달라지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냐?
    • 은행이나 증권사의 일임형 ISA를 보니 “분기에 1회 이상 리밸런싱, 자산 구매 및 처분 전에 고객에게 공지”가 있더라. 저도 리밸런싱이 수익률 유지 및 손실 규모 감소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귀사에서는 작년에 언제 어떤 신호를 보고 어떻게 리밸런싱했었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는가.
      • 그 정보를 얻는 환경은 어떻게 구성하셨고, 정보의 진실성은 어떻게 확인하시는가.
      • 그렇게 리밸런싱한 결과가 충분히 좋은 성과를 냈는가. 내지 못했다면 이유는 무엇이었는가.
    • 귀사의 판단에 따라 리밸런싱을 이렇게 하겠다고 의견을 냈는데 고객이 싫다고 한다. 그런 고객이 있으셨는지?
      • 어떤 식으로 고객을 설득하셨나? 또는 토론하시는지? 또는 그냥 고객 의견을 따르는지?
  • 그 질문이 그 역량을 확인하는 데 변별력이 있을까?
    • 아직 감이 안 온다.
    • 변별력 자체보다는, 이 질문들이 너무 공격적인 질문일 수도 있을까? 핵심 다 빼가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까?
      • 나는 시드가 작아서 ‘나한테 이걸 대답 안해주면 돈 안 맡김’이라고 해도 별로 타격이 없을 것 같긴 한데.. 🤔
      • 나의 잠재 가치를 생각해서 잘 대답해줄 수도 있고? 내가 누군가를 소개한다거나, 내 자산이 점점 더 커질 것 같다거나.
  • 홍영기님의 소중한 코멘트!
    • (1) 그 질문이 그 역량을 확인하는 데 변별력이 있을까? ==> 네, 좋은 질문이라 생각합니다. 이 질문 목록은 따로 저장해놓고 제가 써먹고 싶네요.
    • (2) 핵심 다 빼가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까? ==> 제가 PB라면 답하기 싫을 질문들이네요, ㅎㅎㅎ
    • (3) 나는 시드가 작아서,,,, ==> 충분히 우려하실 부분이라 생각되는데, 최소 시드라도 한명의 고객을 소중히 여기는 PB를 찾기위해 여러 사람들을 만나볼수밖에 없겠네요. ==> 혹시라도 찾으면 저좀 소개시켜주세요. ㅎㅎㅎ
    • 첫 질문 시뮬레이션
      • "제가 시드는 작지만 함께 오랫동안 ,,, 제가 은퇴할때까지 믿고 동행할 PB를 찾고 있어요, 저는 직접 투자는 하고싶은 생각은 없고, 일임하고 싶은데, 제가 좀 신중한 성격이다보니, 어떤 분과 함께 해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000님에게 소개를 받았는데 실력도 있으시고 친절하신 분이라 들어서 기대가 되네요. 제가 PB님 만나러 간다니까 주변에서도 많이 궁금해하시더라구요. ㅎㅎ 제가 궁금한 걸 좀 적어왔는데, 질문을 드려도 괜찮으실까요? 네네, 감사합니다. ㅎㅎ 아마 모든 고객분들이 제일 궁금해 하는 부분이 결국 적절한 수익율을 달성하는 것일텐데요, PB님 고객중에 특정 수익율을 목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달라고 요청받으신 경험이 있으실까요? 예를 들어 "나는 연 수익율 6-9%를 희망합니다" 이런식으로요, 만약 있다면 어떻게 설계를 하셨는지, 어떻게 운영을 하셨는지 궁금한데, 대외비가 아닌 수준에서 자세히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January 8, 2022

  • 어제 두물머리 전문가(시나리오 설계 담당)이신 정석윤님을 박지수님과 함께 온라인에서 1시간동안 만나서 대화를 나눴다. 시트를 공유해서 함께 보면서 대화해도 괜찮냐고 지수님께 말씀드렸더니, 익숙하진 않으시겠지만 이 기회에 해봐도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그대로 진행했다.
  • 각자 소개 및 체크인 간단히 하고 배경 설명.
    • 정석윤님(이하 석윤): 증권사가 첫 회사. 증권사 유휴자금을(자기자본) 운용.
      • 그다음은 투자자문사에서. 한국주식 위주.
      • 석사 유학, 이후 보험회사에서 자기자본. 주식, 채권, 해외. 기관투자자로서 자금 집행.
      • 불릴레오에서는 시나리오를 설계하는 일. 알고리즘에 따라 매수/매도.
    • 박지수님(이하 지수): (기대하는 바 물어봄) 휘동님이 B2C로의 잠재고객인데 고객인터뷰 관점에서 어떤 고민을 하는지 궁금하다.
    • 배휘동(이하 휘동): 위에 설계했던 걸 그대로 시트에서 보여드렸고(”그 질문이 그 역량을 확인하는 데 변별력이 있을까?” 빼고), 내가 왜 신뢰할 만한 자산운용 전문가를 찾고 있는지도 말씀드림
      • (지수님이 두물머리 회사 슬랙을 통해 내가 연구해온 여정을 미리 공유하신듯)
      • 나는 노동소득은 어느정도 잘 번다고 생각하고 자본소득을 늘려야 하는데, 투자 공부를 하자니 시간과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들더라. 그래서 나 대신 자산 운용을 해줄 분을 찾고 싶었는데 그런 분을 찾자니 또 공부를 해야 해서, 좋은 자산 운용 전문가를 찾는 작은 연구를 하고 있다.
  • 첫 질문 들어갔는데, ‘수익률’이라는 키워드부터 시작해서 석윤님이 본인의 생각과 철학을 여러가지 이야기하심.
  • 석윤: 개발자는 어떻게 돼요? 라는 질문이 굉장히 막연한 것처럼, 투자도 비슷하다. 지금 질문하신 게 어떤 부분은 굉장히 디테일한데 어떤 부분은 덜 명확하다.
    • 현재 한국은 고객 접점과 자산운용이 분리되어 있다.
    • PB는 상품 파는 사람에 가깝고, 펀드매니저(FM)은 상품 만드는 사람에 가깝다. 클라이언트의 목적을 위해 어떻게든 활동을 하겠지만 둘이 목표가 다르다. FM은 상품 만들기, PB는 상품이 고객에게 맞냐 안맞냐 결정.
    • 휘동님이 원하는 건은 PB + FM인데, 두 경험을 다 가진 사람이 있긴 하겠지만 좀 분리되어 있다는 건 알아야 함.
    • PB는 은행, 증권,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 근데 증권사에는 FM이 없음. 지점에 있는 분들은 거래 대행을 해주는 분이다.
    • FM은 기금 운용하는 사람. 이 사람은 운용사(미래에셋 자산운용 등)에 등록되어있는 사람들. 국민연금, 사학연금 등 큰 자금 운용하는 사람, 자기자금 운용하는 사람 등. 즉 FM은 도매다.
    • (→ 국민은행에서 “증권사든 은행이든, 펀드 운용사에서 펀드매니저가 구성한 것을 대신 판매하는 것뿐” 이라고 했던 말이 이제 더 잘 이해되었다)
  • 석윤: 수익률이라는 건 기초자산에 따라 엄청 다르다.
    • 목표수익률은 어떤 자산으로 구성하느냐에 따라 다름. 과정도 다름.
    • 휘동님이 증권사와 은행에 가보셨던데, 주로 본인들의 고정된 수익률을 주는 척 하는 상품 위주로 설명할 수밖에 없음. (여기서 내가 ELS 언급함 → 은행에서는 ELS를 팔고싶어 한다. 운용보수가 세니까)
    • 그 제안이 나쁘다는 건 아님. 이 사람들은 고객에 따라 맞춰서 포폴 구성을 다르게 해주는 게 아니라 그냥 본인들의 수익에 따라 구성할 뿐.
      • 은행은 예금 → ELS → 펀드 이렇게 갈거고 (점점 더 고위험, 운용보수 더 높아지는)
      • 증권은 펀드 → ETF → 개별주식 이렇게 갈 것. (점점 더 고위험, 더 자주 거래하게 해서 수수료 더 많이 생기는)
      • 이런 식으로 각자가 잘 하는 주 영역에 맞춰 제안한다.
    • 따라서 은행이나 증권사에 갈 때, 목표 수익률을 어떤 자산으로 이룰까? 라는 결정을 먼저 한 채로 가지 않으면 이런 상품 제안에 그저 따라가게 될뿐이다.
  • 석윤: 누가 투자 잘하고 싶다고 할 때 내가 하는 얘기는, 네가 어떤 사람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말함.
    • 유휴자금을 불리는 방법이 다양함. 그 방법 중 유가증권 활용을 할건지, 부동산에 관심이 있을지 등에 명확하게 해야 함.
    • 불릴레오는 자산 배분 전략을 기반으로 한다. 쉽게 거래할 수 있는 상품(유가증권)을 합쳐서 제한적 변동성 + 목표수익률로 함. 코인, 부동산도 자산배분 전략임.
  • (중간에 내가 어떻게 끼어들어서 질문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 석윤: 자산 배분 전략을 더 자세히 설명하면, 재테크에서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있음.
    • 임금
    • 사업(가치) → 스톡옵션, 퇴직금, 위로금 등
    • 채권(예금, 대출)
    • 주식(국내, 해외)
    • 부동산
    • etc(코인, 경매, ..)
  • 석윤: 이 모두 기본은 해야 한다고 생각. 각 자산 중, 어느정도 이상 수준이 되면 세금이 확 뛰는 구간이 있음. 그러니 심하게 과세하지 않는 선까지 하는 것.
    • 예를 들어 노동임금은 1억 넘어가면 세금이 확 세지니까 그 이상 노력하는 건 ROI가 안 맞음
    • 부동산은 2주택부터 세금이 확 세지니까
    • 주식은 연 2000만원 이상 넘어가면 양도세 무니까
    • 이런 식으로 그 제한선을 알고 있는 게 좋음.
  • 석윤: 그 다음은, 어디에 엣지를 줄거냐.
    • 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어디에 엣지를 걸 것인가.
    • 은행에서 한다면, 보통 채권 중심 + 주식. 수수료 많이 떼는 ELS 권함.
    • 증권은 주식 중심 + 채권 + etc. 증권사는 거래를 많이 하게 만들고자 함
  • 석윤: 휘동님이 부동산은 알아서 하실 것 같고, 스타트업에서 개발자로 잘 일하시니 임금과 가치도 잘 하실 것 같음. 그러니 얘기를 거래가 용이한 유가증권(채권, 주식)으로 좁혀보겠다.
    • 각 자산별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손실이 다름
    • 예를 들어 부동산에서는 loss를 40%로 봄. 사용가치를 감안해서. 즉 부동산에서는 가격 떨어져도 웬만하면 버틴다.
    • 주식은 좀 다름. 내가 어떤 투자에서는 어디까지 견딜 수 있는지를 정해야 함. 내가 잘 모르는 분야라면 affordable loss를 어디로 볼 것인지, 즉 언제 손절할 것인지를 더 적게 잡아둔다.
    • 석윤님은 주식투자를 탑다운으로 하는 걸 좋아함. 거시경제나 산업변화에서 시작. 어떤 분야에서는 산업까지만, 어떤 분야는 종목까지.
    • 바이오는 정말 잘 모르겠는데 산업 자체는 뜰 것 같다? 그러면 그냥 산업 ETF까지만 투자한다. 이런 식으로, 아무리 미국이 유망하다 해도 우리는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니 한국을 무시할 수는 없음.
  • 휘동: 석윤님이 시나리오 설계를 하신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얘기하신 자산배분 전략이나 탑다운 방식이 불릴레오 시나리오에도 반영되어 있는지?
  • 석윤: 알고리즘에 반영되어있음. 불릴레오는 미국 ETF도 들어가니까, 전 세계 변화에 민감하게 알고리즘을 구현하기 좋은 방식임.
    • 예를 들어 인플레 관련 상품이 있음.
    • 인플레가 나타나면 과거에 어떻게 되는지 관찰해서, 그걸로 ‘인플레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산식을 만든다. 물가상승률, 실효이자 등을 통해 이 수치가 일정 이상이면 인플레다, 라는 걸 판단한다.
    • 이걸 바탕으로 인플레일 때는 인플레 수혜기업에 투자하고, 노말할 때는 노멀한 자산에 투자하고, 디플레일 때는 손실을 줄이고 이렇게 알고리즘이 짜여져 있다.
  • 휘동: 은행이나 증권사 일임형 ISA에서는 주기적으로 포폴 리밸런싱을 한다고 했다. 시나리오도 마찬가지인가?
  • 석윤: 아까 말씀드린 알고리즘을 따라 매매가 자동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알고리즘에 따라 자동 리밸런싱이 되는 것이다.
  • 휘동: 그러면 그 룰 자체도 거시경제에 맞춰 계속 바꿔나가야 하겠는데, 실제로 자주 바꾸시는지?
  • 석윤: 그렇다. 상황 계속 지켜보면서 계속 고민하고, 계속 바꾼다.
    • (→ 이 지점에서 CTA 들어가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부족해보였다. 그냥 할걸..)
  • 휘동: 지금까지 설명 들어보니, 그냥 고객으로서 불릴레오가 신뢰할 만한 철학을 가지고 있고, 내 일정 자산을 맡겨봐도 좋겠다는 생각은 든다. 그런데 아까 제가 말씀드린대로, 제가 원했던 것 중 하나는 리밸런싱이나 룰 변화 등이 일어나는 시점에 토론하면서 정기적으로 학습하는 기회다. 그런 것은 불릴레오 시스템에서는 주기 어려울 것 같은데..?
  • 석윤: 불릴레오는 PB는 아니니까, 정기적인 학습 기회가 일어나진 않을듯. 고객이 원할 때 이런 식으로 인터뷰는 가능하지만. 플랫폼 기업을 추구하기 때문에, 그런 방식은 너무 스케일이 나오지 않는다고 본다.
  • 휘동: 하긴 아까도 PB의 역할과 FM의 역할이 다르다고 하셨고 이걸 분리해서 생각하는 게 좋겠다고 하셨는데, 마찬가지로 돈 불리기 위한 파트너와 학습 파트너를 별도로 가져갈 수도 있겠구나.
  • 석윤: 동의한다. 별개로, 학습하고 싶으시다면 요즘 좋은 투자 강의도 많다.
    • 3% 같은 데서 하는 강의가 상당히 가치가 있음. 기관투자자들이 받았던 서비스임.
    • 휘동님에게는 affordable loss에 대한 연구가 먼저 필요해보이는데 이 공부를 해보시면 어떨까.
    • 투자에 철학이 필요. 투자자는 긍정적이어야 함. 한국이 망할 거라고 생각하면 코스피 투자하면 안 됨. 이런 철학이 갖춰져야 한다.
  • 휘동: PB 같은 인터랙티브한 관계를 할 수 있는 사람이나 회사를 추천해주실 수 있나?
  • 석윤: 솔직히 한국에서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친한 친구가 증권사에 있지만 나랑 투자 스타일도 다름.
    • PB는 고객 상황에 맞는 투자를 해주는 것도 있지만, 고객이 원하는 막연한 투자 대상을 가져오는 역할도 함. 요즘이야 비상장거래 하기 쉬워졌지만, 예전같으면 고객이 막연하게 비상장주식 거래하고 싶다고 하면 그거 거래할 수 있게 찾아오는 식.
    • PB보다는, 투자 커뮤니티가 더 좋지 않을까 싶다. 네이버 종목토론방 같은 데는 욕만 많아서 피곤하지만 가치있는 커뮤니티가 있음.
  • 휘동: 커뮤니티나 강의의 실제 예시를 들어주신다면?
  • 석윤
  • 지수: 투자전문가는 아닌데 재무설계사들이 숨고에 있음. 거기서 투자에 특화된 분들이 있고 인터뷰할만한 분이 있지 않을까? 이거에 대해서 석윤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석윤: 좀 부정적. (→ 설명 듣고 이해를 못했었는데 다시 정리하면서 보니, 투자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사람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에 대한 얘기인듯?)
    • 의사나 변호사와 투자 전문가가 다른 점은, 의사/변호사는 이미 있는 답을 찾아내는 전문가. 수많은 임상이 있음.
    • 투자는 생각보다 데이터가 별로 없음. 시장이 형성된 역사도 짧고, 이슈도 생각보다 많이 없고, 이슈에 영향도 오래 받고, 거시경제도 영향 많이 받음.
    • 그래서 수많은 임상에서 결론을 낼 수 없음. 과거 차트 보고 투자하는 것도 다 사기라고 봄.
    • (→ 그래서 전문가가 부족하다? 재무설계사를 믿을 수 없다? 이건 잘 모르겠다)
  • 회고
    • 지수: 휘동님이 이전에 설명해주시긴 했지만 이렇게 직접 자세한 얘기 들어서 정리도 됐다. 그리고 휘동님을 비롯해 투자 업계의 멘탈 모델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어떤 부분이 모호했는지 발견한 것이 좋았다.
    • 석윤: 고민했던 게, 투자에 대해 내게 물어보면 나는 철학만 있고 성공을 못해본 것 같다. 그 철학을 얘기해주는 거랑, 이 사람이 듣고 싶은 걸 얘기해주는 거랑 간극을 줄이는 게 어렵더라.
    • 휘동: 나름 공부해서 고민해서 만든 질문인데, 질문대로 잘 되진 않았다. 내가 모르는 게 엄청 많았다는 걸 알게 되고 정보를 많이 얻었다. 철학에 대해서 많이 들어서 재밌었고 좋았다. 내가 바라고 있었던 게 PB + FM 두 가지 분리였다는 걸 깨달은 게 가장 큰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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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롭게 얻은 정보와 깨달음
    • 내가 원하는 전문가가 어떤 전문가인지 더 명확하게 알았다.
      • 내가 원하는 전문가는 일임하면서도 학습 가능한 토론 대상자인데, PB와 펀드매니저의 특성을 합친 것과 유사하다.
      • 그런데 PB와 FM이 특히 한국에서는 명백히 역할이 구분되어 있다는 걸 알았고, 따라서 이 두 개를 동시에 만족하는 대상이 (나의 시드에서는) 아주 드물 것 같다.
      • 분리해서 보면 어떨까?
        • 자산 불리는 역할은 어딘가에 하고
        • 학습은 따로 하는 식
        • → 흠.. 내 입으로 한 말이긴 한데, 해도 괜찮긴 하겠지만 이걸 따로 하면 별로 효과적인 학습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
      • 이런 PB를 찾기 어려울 거라고 하셨는데 반대로 이런 PB를 찾을 수 있다면 정말 굉장히 가치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투자 관련 학습을 할 수 있는 다른 채널을 얻었다.
      • 해외 seeking alpha, 디씨 자산배분 갤러리, 유튜브, 강의 등
      • 그런데 여기에 내 시간을 쏟는 건 ROI가 안 나올 거라는 확신은 든다. 석윤님은 이미 알고 있는 게 많으니 잘 필터링이 되겠지만, 그리고 투자가 업이니까 할만할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아니다.
      • 나는 긱뉴스가 기술뉴스를 필터링해주듯, 투자에 관련해서도 필터링된 정보가 필요하다. 아직 그런 채널은 모르겠다. 일단 나무 프리미엄도 별로였다.
      • 또한 나는 (적어도 당분간은) 내가 더 잘 투자하기 위한 학습을 하는 게 아니라 투자 전문가를 잘 알아보고 찾기 위한 학습을 하는거라, 더욱 안 어울린다.
      • 나중에는 도움이 될듯. 내가 질문해서 답을 얻을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커뮤니티가 있는 건 좋으니까. 근데 디씨 같은 데가, 내가 지식과 경험을 더 많이 쌓더라도 내가 신뢰할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라는 상상은 아직 되진 않는다. 일단 모사이트 자체가 신뢰가 별로 안 가니까...
      • 흠 그러면 내가 그런 커뮤니티를 나중에 만들 수도 있을라나?
    • 투자 목표를 세우는 측면에서의 알반적인 조언을 얻었다.
      • 목표 수익률은 더 구체화해야 한다. 어떤 자산으로 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이고 각 자산 유형별로 감당 가능한 손실을 설정해둬야 한다.
      • 자산 유형별로 ROI가 안 나오는 지점(국가가 세금을 훨씬 많이 떼기 시작하는 지점)을 이해하고, 그걸 기준으로 모든 자산에서 기본을 하되 어딘가에 엣지를 두는 식으로 투자하라.
      • → 일단 이걸 토대로 내 목표 수익률을 더 구체적으로 설정해보긴 할텐데, 다른 전문가도 이런 기준으로 투자하는지 알아보면 + 공통점이 나오면 투자 전문가의 전문성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
    • ‘아는 만큼만 투자하라’ 라는 말이 실제 실행 레벨로는 어떤 말인지 이해됐다.
      • 국가를 믿을 것인가 산업을 믿을 것인가 종목을 믿을 것인가
      • 믿는 만큼 감당 가능한 손실을 설정할 수 있음
      • 종목에 대한 확신 수준이 높다면 종목 산다
      • 개별 종목을 판단할 수 없으나 산업의 성장을 믿는다면 산업 ETF
      • 산업도 모르겠는데 국가는 성장할 것 같다면 국가 ETF
    • 불릴레오가 시나리오와 알고리즘을 어떻게 설계하는지 거시적인 차원의 얘기를 들었다.
      • 상당히 합리적으로 보였고 내 일정 자산을 맡겨도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직 실행은 안할 거지만.
    • 석윤님, 지수님과 일정 수준 라포가 형성되었다.
      • 다음에 찾아오셔도 좋겠다고 하던데, 내가 충분히 대화할 만한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찾아오라고 한 거겠지?
      • 전문가 인터뷰 패치를 들은 뒤에 찾아가서 제대로 CTA를 해봐도 좋겠다. 이게 펀드매니저의 CTA처럼 될 것 같고, PB의 전문성과는 다를 거라고 예상한다.
    • 나도 숨고에서 인터뷰할 만한 대상을 찾을 수 있을지 고민도 했었는데 누굴 찾아야 할지 몰랐다. 지수님이 말씀하신 재무설계사의 전문성에 대해 석윤님은 부정적이었지만 이들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든다.
  • 다음 할 만한 일
    • 원래 하려고 했던 거지만..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2022년 퍼스널 OKR에서 ‘신뢰할 만한 자산 운용 전문가 찾기’를 O로 하여 KR을 잘 적어보자. 자산 배분, 감당 가능한 손실 포함하여.
    • 이 정리가 끝난 뒤에 + AC2 전문가 인터뷰 패치 이후에 아버지 통해서 한국투자증권의 전문가를 찾아가서 CTA해본다.
    • 숨고에서도 구조적 인터뷰 설계한 다음 재무설계사, 또는 그에 준하는 사람들을 몇 명 만나서 인터뷰해본다.
    • 여기까지 학습한 내용을 가지고 내가 원래 돈 맡기고 싶었던 전문가분과 다시 대화해본다. 이 분이 내가 원하는 그런 PB가 되어줄 것 같기도 한데.
    • 그리고 두물머리에도 찾아가서 더 대화.

@January 27, 2022

  • 두물머리에 유희열님, 강영준님, 류성진님과 함께 방문해서, 석윤님과 함께 얘기 나눴다. 나의 방문 인터뷰 목적은 크게 두 가지.
    • 조금 안전한 야생에서 전문가 인터뷰 연습. 석윤님 본인은 자산 배분 전략을 어떻게 짜는지 이해한다.
    • 내 시간과 에너지를 적게 들이면서, 향후 3-5년간 주식/채권에 투자하여 연평균 5-7% 금융소득을 안정적으로 올리고 싶다. 위의 이해를 바탕으로, 이걸 달성하기에 불릴레오가 적절한 플랫폼인지 의사결정한다.
  • 지난 몇주간 OKR을 기반으로 목표 설정을 하다 보니, 당분간은 지금까지 연구한 거 이상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게 아깝게 느껴진다. 다른 하고 싶은 일들도 많은데 그에 비해 중요도가 떨어진다고 느낌. 그래서 학습의 포커스는 좀 줄이고 의사결정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 아이도 아프고 나도 아프고 해서 인터뷰 준비를 만족스럽게 하지는 못하고, 목적 정도만 위와 같이 정한 채로 인터뷰에 갔다. 인터뷰 자체에 대한 상황과 인상을 우선 정리해본다.
    • 두물머리 갔는데, 회의실 한쪽에 우리의 자리가 있었고 반대편에 석윤님과 지수님 자리가 있었다. 그 뒤에 화이트보드가 있었다. 이 자리 구성을 보고 순간 쎄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냥 넘어가버렸다.
    • 내 목적을 설명드리고, 간단히 소개 하고, 인터뷰를 시작. 석윤님이 투자 철학, 관념에 대해 살짝 시작하셨다. 그리고 내가 질문.
      •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석윤님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어떤 키워드들이 좀 중요할 것 같으신지 3개나 5개 정도 설명해주실 수 있으세요?”
    • 이 시점에서 석윤님이 화이트보드로 가셔서, 본인의 포트폴리오 전략에 대해서 강의 모드로 설명하기 시작하셨다. 이때 난 좀 당황했고, 어떻게 강의 모드를 탈피할까에 완전 포커스가 맞춰져서, 들었던 얘기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대부분 지난번에 들었던 내용이기도 했고.
      • 화이트보드에 가까운 자리에 우리가 위치했거나, 아니면 화이트보드에 같이 다가가서 말을 하기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원래는 내 컴퓨터를 프로젝터로, 미로 보드를 띄워놓고 함께 편집할까 싶었는데 일단 프로젝터도 없었고 그걸 하기에 적절한 환경은 아니었다.
      • 대신 A4 용지를 요청해서 거기에 쓰면서 진행했는데 이건 후반부에는 잘 먹혔다. 자연스럽게 석윤님이 내가 적은 걸 가리키면서 대화하셔서.
    • 중간에 한번 끊고 석윤님을 책상으로 모시고자 시도했는데, 함께 얘기하기 위한 기초자료와 전제를 설명하는 거라고 하시며 그대로 진행하셨다. 이 때 석윤님이 좀 불쾌하진 않으셨을까 생각도 들었다.
      • “석윤님, 지금 잠깐 끼어들어서 죄송한데, 이런 이론적인 얘기 사실 굉장히 인사이트 있고 저도 좋게 들리는데, 이거를 듣는다고 해서 제가 예를 들면 당장 내일부터 나는 그럼 이렇게 결정해야지가 잘 안 될 것 같아서요. 혹시 석윤 님이 실제로 뭔가 어떤 최근에 어떤 유가증권을 사거나 파는 결정을 하실 때 어떤 순서로 하시는지 좀 제가 알 수 있을까요.”
      • “알려드릴게요. 그것 때문에 지금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 “아, 이게 관련된 거군요.”
    • 중간에 몇 번의 질문과 답변이 있었지만 어쨌든 30분 좀 넘게 강의 모드에 가까운 인터뷰를 하다가, 그쯤에서 다시 한 번 챌린지를 걸고 자리에 앉아서 대화를 시작했다.
      • “지금 사실 저희가 한 거의 40분 정도 얘기를 했는데 뭔가 솔직히 말하면 제가 상상했던 그림하고,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다르게 가고 있는 게, 제가 종이를 꺼낸 이유도 같이 여기서 대화를 하길 바랐는데 어느새 강의 모드가 돼서요.” (내가 너무 중언부언해서 그대로 옮기진 않았다. 내가 불편한 얘기를 꺼내고 싶을 때 굉장히 자신없게 얘기하는구나. “뭔가” “약간” “좀” “솔직히” 같은 불필요한 부사가 많다)
    • 여기서부터 재밌는 인사이트가 훨씬 많이 나왔고, 강의 모드 + 대화 모드의 정보를 종합해서 정리해보자.
  • Q. 어떤 국가에 어떤 기준으로 투자하는지?
    • OECD 기준으로 GDP 탑 20위 정도까지 보면 생각보다 투자할 국가가 많이 없다.
    • 미국, 한국,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 근데 여기서 러시아는 전쟁 위험 있고 브라질은 하기 싫다. 나는 미국, 한국, 타이완, 인도를 선택.
    • Q. 왜 그렇게 선택하셨는지?
    • 한국은 우리가 사는 나라니 가장 접근성이 좋고, 한국이 성장하리라 믿으니까.
      • 접근성은 예로 들면 이런 거. 쿠팡이 나스닥에 상장했는데, 수익도 아니고 매출 대비 기업가치가 10배 정도로 평가됐다. 이유가 어쨌든 간에 시장이 그걸 인정해줬다.
      • 그러면 한국에서 쿠팡과 같은 온라인 쇼핑 도메인을 가장 잘 하는 건 어딜까. 네이버다. 나는 한국사람이니 네이버가 쇼핑을 엄청 잘한다는 걸 아는데 다른 나라 사람들은 모를 것. 그러면 나는 쿠팡을 생각하고 네이버에 투자할 수 있는데 다른 나라 사람들은 못한다.
      • 나는 이런 식으로 상대평가를 이용해서 특정 종목의 저평가 여부를 판단한다.
    • 미국은, 미국이 망하면 어차피 부동산이든 뭐든 다 망한다고 생각해서도 있긴 하지만.. 이것도 사실 시대마다 다르다.
    • 2000년대 초만 해도 생산을 위주로 하는 중국을 비롯한 국가들이 아주 주목받았는데, 2010년대에 와서는 생산이 아니라 서비스를 위주로 하는 시대로 바뀌었고, 금리가 너무 낮고 이런 상황이 됐다.
    • 지금은 변곡점인 것 같은데, 나는 금리가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오더라도 2000년대의 재림보다는 2010년의 연장이 될 것 같다. 그래서 미국에 베팅하고, 중국을 제외했다.
    • 그런데 여전히 생산은 중요하긴 해서,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중국을 대체할 나라를 찾으니 그게 인도고, 한국을 대체할 나라를 찾으니 대만 이런 식.
    • 근데 사실 어렵게 얘기했지만, 그냥 자기 믿음이 있고 그에 맞는 근거를 찾는 것 같다.
  • Q. 요즘 같이 폭락하는 시기에는 어떤 신호들을 보고 투자 결정을 하시는지?
    • 자산마다, 가격이 어느 정도를 넘기면 비싸다, 어느 정도 이하면 싸다 같은 기준선이 있다.
    • 예를 들어 코스피는 2000, S&P는 2500 정도가 기준이었다.
    • 이 기준선이 바뀌려면 보통 10년 정도 걸리는데 코로나 1-2년만에 코스피는 3000, S&P는 4500 정도가 기준이 됐다.
    • 이렇게 된 건 세계적인 제로금리 추세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많은데, 누가 봐도 단기적으로 너무 많이 오른 상황이었다.
    • 그래서 나는 고점 대비 20% 정도 조정되는 건 아주 당연한 상황이라고 본다. 코스피 고점이 대략 3400이었는데 여기서 20% 빠져서 2800쯤 되는 건 일상이다.
    • 만약 국가 ETF 가 20%가 넘게 빠진다고 하면, 또는 산업 인덱스 펀드가 30%가 빠졌다고 하면 이제 판이 바뀌었다고 판단하고 움직인다.
    • Q. 그러면 지금 상황은 불릴레오 시나리오상으로는 딱히 변경할 필요가 없는 상황인지?
    • 상품마다 다름. S&P만 보면 고점 대비 하락률이 아직 괜찮은 상황. 반면 나스닥은 변동성이 워낙 세서, 단순히 고점 대비 하락률만 보진 않음. 기간 대비 어느 정도 위치했는지.
    • 만약 지금 상황에서 나스닥이 추가로 2-3% 더 하락하면 나스닥 비중 일부를 줄여서 채권으로 들어가거나 하는 액션을 취할 것.
  • 석윤님이 오랫동안 생각한 건 ‘지속적 관심을 가지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것.
    • 지속적 관심을 가지기 위한 방법은?
      • 우선은 해당 분야 주식을 1주라도 사고, 관찰한다.
    • Q. 지속적 관심을 가지기 위해 필터링된 재밌는 정보를 (토스증권) 보는 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투자 전문가마다 관점이 다 다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필터를 거친 정보가 나에게는 쓸모없을 수도 있다.
      • 투자는 굉장히 쉽지 않은 길이고 고행이다. 이걸 쉽고 재밌게 하려는 발상 자체가 좀 옳지 않게 느껴진다.
      • 남이 필터해주는 것만 보고 싶다? 그러면 투자 하면 안 된다.
    •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려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 거시경제의 싸이클이 있는데, 리스크 관리를 안 하는 사람들은 출렁임을 견디지 못하고 어느정도 잃었을 때 다 털어버리고 아예 관심을 꺼버린다. 그러면 다음 흐름을 타지 못하는 것.
      • 사이클이란, 사실 인덱스 펀드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돈 번다고 하지만 이게 1차함수가 아니고 변동이 심함. 2차함수적으로 움직임. 이 흐름을 타야 돈을 벌 수 있고, 그걸 견딜려면 감당할 수 있는 손실을 정의하고 손실을 통제해야 함.
    • 리스크 관리를 위한 방법은?
      • 석윤님의 주요 전략은, 거시경제 흐름과 각 유가증권의 가격, 내가 가진 확신 수준에 기반하여 다음 세 가지를 왔다갔다하는 것이다.
        • 개별 종목 ↔ (산업) 인덱스 펀드 ↔ (국가) ETF
        • 뒤로 갈수록 리스크가 작아지고 리턴도 작아진다. 내가 자신이 없고 예측이 안 될수록 뒤로 가는 것. 뒤로 갈수록 affordable loss도 커진다.
        • 석윤님은 투자를 10년 주기로 보는데, 10년간 10배 벌려면 개별종목 투자밖에 없다. 근데 당연히 확률은 상당히 낮다.
          • 불릴레오는 개별종목 투자는 안 하고, 낭패를 크게 보는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컨셉이다. 그러면 언젠가 회복을 한다.
      • 무엇을 기준으로 어떻게 왔다갔다하느냐?
        • 가격이다. 개별 종목은 고점 대비 15%가 빠지면 의사결정한다. 유사 종목으로 갈지, 해당 종목의 산업 인덱스 펀드로 갈지, 국가로 갈지, 아니면 손절할지.
          • 이걸 결정하는 기준을 파고들고 싶었는데 시간이 부족했다.
        • 산업 인덱스 펀드는 20% 정도, 국가는 더 크게. 근데 당연히 이게 숫자만으로 칼 자르듯 되는 건 아님.
        • 산업이 20% 하락했는데 그 산업의 국가는 괜찮을 것 같다? 그럼 예를 들어 맘 편하게 코스피 200을 사버린다. 우리나라가 망하진 않을 테니까.
        • 30% 넘게 빠지면 회복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이 때는 무조건 손절을 한다. 물론 미국이나 한국은 그정도 빠져도 믿음으로 하지만.
      • 리스크 관리를 하는 또 다른 방법은 현금 보유의 비중이다.
        • 현금이 너무 많으면 몸이 너무 무거워져서, 두려워져서 투자하기 어렵다. 전체 자산의 10~20% 정도를 추천.
        • 이 현금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가격이 빠질 때 물타기해서 손해를 벌충하는 식으로 사용한다.
        • 예를 들어 내가 20% 손실인 상태에서는 +25%가 되면 회복된다. 이건 물타기 잘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근데 -30%가 되면, 내가 지금부터 +40%가 되어야 회복된다. 이건 굉장히 어렵다. 어렵기 때문에, 합리적 판단이 안 되고 자꾸 다른 이유를 가져다 붙이게 된다.
        • 그러니 -30%가 넘어도 유지할 만한 건 진짜 애국심이든 믿음이든 그런 걸로 하는 거다.
  • 익절에 대해.
    • 일단 석윤님은 웬만하면 이득을 위해 팔지 않는다. 종목을 교체하기 위해 팔고 나니 자연스럽게 이득이 되는 것.
    • 즉 손실 하한선은 있는데 이득 상한선은 없다. 왜냐면 인간이 욕심이 끝이 없다.
    • 예를 들어 몇퍼센트 이득이 나면 미련 없이 떠난다, 하면 그렇게 할 수는 있는데, 그러면 그렇게 번 돈을 이후 어떻게 하는지를 보면 대부분 리스크를 줄이는 게 아니라 그냥 비슷한 기업에 다시 투자한다. 그러면 그냥 들고 있는 게 차라리 나았던 것.
    • 투자자들은 보통 30% 먹을 생각하고 들어가는데, 실제로 30%가 올랐다는 건 그 종목이나 산업에 포텐셜이 있었다는 거고 그러면 팔면 아까워진다.
    • 그런데 이런 건 좋다. 내가 어느 시점까지 필요한 돈이 얼마고, 그러니 여기에 투자해서 어느 정도 시점이 되면 팔겠다. 근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 그러면 절반 정도 팔고 나머지는 놔둔다.
    • 왜냐면 다 팔아버리면 관심이 식어버리고 그러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
  • 나의 회고, 그리고 이후 액션
    • AC2 도반에 비해서는 야생 환경의 인터뷰였는데, 역시 계획대로 잘 안 된다는 점에서 어려웠고 인사이트가 있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다르다는 점, 앉는 자리의 중요성 등등.
    • 다시 인터뷰한다면 어떻게 할 것 같은지를 몇가지 꼽아보자면
      • 1:1로 인터뷰해서 인터뷰이의 긴장을 풀고 나에 더 집중하게 한다.
      • 처음부터 강의식이 아닌 토론식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화이트보드 쪽에 내가 앉거나, 화이트보드에 같이 다가가거나.
      • 나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간 것은 좋았으나, knowledge audit 에 해당하는 질문들을 아예 스크립트 단위로 시뮬레이션해보진 못했던 게 아쉽다. 이런 질문 몇 개만 던져도 훨씬 효과적이겠다.
    • 액션
      • 전문성을 뽑아내는 knowledge audit 질문들을 인쇄를 하든, anki 등을 이용해서 기억을 하든 어떤 장치를 쓰든 간에 아무튼 내 몸에 익힌다.
      • 내 시간과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 불릴레오에 일부 자산을 투자해서 관찰한다. 여기가 충분히 합리적으로 자산을 불려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 그러나 나 자신이 관심을 잃지 않도록 해주는 도구로서 한달에 얼마씩은 계속 내 기존 주식투자(삼성전자우, S&P500)를 계속한다. 적금 붓는다고 생각하고.
      • 전체 자산의 15% 정도는 현금으로 유지한다.
      • 이번 여정은 이걸로 마무리한다.

@February 7, 2022

  • 위 여정을 페북에 공유한 뒤 지인으로부터 이루다투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다. 불릴레오와 비슷한 컨셉인데 수수료가 0원이다. 그 지인은 여러 로보어드바이저를 써봤는데 이루다가 가장 괜찮았다고 한다.
  • 뭐 나는 이미 수수료 내고 불릴레오에 일부 금액을 넣은 상태이니.. 두 포트폴리오를 비교도 할 겸 다음 돈은 이루다에 넣어보도록 한다.
  • 그리고 IRP 계좌에 있는 돈도, 내가 직접 포트폴리오 구성을 할 수 있는데 이걸 불릴레오/이루다 등에서 구성한 포트폴리오를 따라서 유사하게 만들 수 있다는 아이디어도 얻었다. 물론 이건 상당히 귀찮긴 하다.

@February 10, 2022

  • 내 글을 보고 NH투자증권의 현직 PB인 이형탁님이 페메로 연락하셨다. PB에 대해 내가 정리한 정보를 보시고 몇 가지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하시며, (본인의 고객들에게 드리는) 본인이 정리한 투자에 대한 자료를 주셨다. 분량이 너무 많은 엑셀 파일이라 여기서 당장 내가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것보다는 내가 딱히 누군가의 행동을 바라고 쓴 글이 아니었는데 이런 액션이 생긴 게 신기하고 기분 좋았다.
    • 주제가 돈에 대한 거라서 그런가? 생각했던 것보다 공유도 많이 되고 반응도 많았다. 이런 글의 공통점이 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 오후에는 황준호님과 짧게 만나서 투자 얘기를 또 했다.
    • 부자가 되는 건 굉장히 오래 걸리는 일이고(최소 20년), 오래 버티려면 핵심은 적게 잃는 것이다. 따라서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
    • 그러면 리스크를 어떻게 줄이는가? 손절, 또는 비중 조정이다. 준호님은 손해를 봤을 때 물타기하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건 리스크를 오히려 늘리는 행위고, 그렇게 물타기해서 원한다는 게 기껏해야 원금 회복이다. 리스크는 크고 리턴은 적다. 그보다는 손절을 더 빨리 해서 다음 시도를 하는 게 낫다.
    • 그런 의미에서, 투자를 크게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하락에 베팅하지 않는다. 단기적으로 숏 쳐서 돈을 좀 만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리스크가 굉장히 크다. 변동성을 싫어하기 때문에 + 잘 모르는 분야라서 준호님은 암호화폐에도 베팅하지 않았다.
  • 준호님은 지난 달 하락장에서 크게 손실을 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그걸 가능케 한, 준호님이 캐치한 주요한 신호가 무엇이었는지 물어봤다.
    • 금리가 올라가고 인플레이션이 오는 시점이고, 이럴 때는 높은 PER과 잠재력보다는 실제로 실적이 좋은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 실적이 보통 좋은 게 아니라 업계 1위 수준이어야 한다.
    • 이 기업이 업계 1위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주요한 지표는, 상품 가격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업인가 여부. 예를 들어 애플은 프라이버시 강화하면서 데이터를 스스로 확보했고, 그러면서 페북(메타)은 직격탄을 맞았다. 알파벳은 안드로이드를 가지고 있는 게 크고, 동영상 시대에 유튜브가 숏츠를 성공적으로 도입하면서 틱톡과 2강 체제. 애플, 알파벳, 아마존, 테슬라 이런 애들은 스스로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고실적 기업들.
  • 그러면 반대로, 준호님은 이게 맞을 거라고 생각해서 베팅했는데 실패했던 경험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 최근 (완성차가 아닌) 자동차 부품 쪽 기업에 좀 투자했다. 지금까지의 공급 대란 때문에 부품 기업 주식이 굉장히 하락했는데, 원자재 공급이 올해부터 회복되리라고 생각했고 그러면 많이 저평가된 부품 기업이 많이 살아나리라 봤다.
    • 근데 실제로는 원자재와 부품이 어느정도 마련되어도 완성차가 그만큼 따라가지를 못했다. 그래서 수요가 안 늘어나니, 부품 기업 주식도 회복되지를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