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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콘 2023] 발표 회고 - 주니어 프론트엔드 엔지니어의 성과 및 역량 향상을 위한 실전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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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경험공유
최종 편집
Aug 20, 2023 1:18 PM
발행일
August 1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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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stdy.blog로 이전했습니다. 새 블로그에 어떤 글들이 올라올지 궁금하시면 Upcoming Posts를 참고해주세요. 🙂

주니어 프론트엔드 엔지니어의 성과 및 역량 향상을 위한 실전 가이드’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던 인프콘 2023이 끝나고 집에 왔다. 준비와 발표 모두 결코 쉽지 않았지만 아주 특별하며 유의미한 경험이었다. 매끄럽게 행사 준비와 진행하느라 고생하신 인프랩 분들에게 큰 감사인사를 보낸다. 굉장히 피곤한데,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최대한 남겨놓고 싶으니 바로 회고를 적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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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

작년 가을에 인프랩 CTO 이동욱님으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블로그에 내가 올렸던 Sentry 관련 글을 인상깊게 보셨고, 내가 FE 시니어 리드로서 팀 운영과 서비스 운영을 어떻게 하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고 하셨다. 동욱님의 블로그, 특히 회고 글은 몇 년 전부터 읽으면서 큰 자극을 받기도 했고, 동욱님의 유튜브 개발바닥도 구독하여 재밌게 보고 있던 터라 기쁘게 답장했다.

동욱님이 회사까지 찾아오셔서 재밌게 얘기를 나눴는데, 동욱님이 아예 인프랩에 와서 경험 공유를 해주실 수 없겠냐는 얘기를 하셔서 얼떨결에 수락했다. 당시 프론트엔드 엔지니어의 커리어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였어서, 그 초안에 대한 피드백을 들어볼 만한 기회라고도 봤다. 12월에 인프랩에서 열정적인(?) 질의응답을 했고 내 초안이 나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걸 글로 정리했던 게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커리어 로드맵이라는 글이다.

인프랩을 떠나면서 ‘인프런 지식공유자로도 활동해주세요~’ 라는 인사말을 들었고, 솔직히 이때는 그냥 한귀로 흘렸다. 강의를 찍을 만한 역량도 시간도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올해 초에 빈둥거리며 유튜브를 켰는데 개발바닥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하고 있더라. 호기심에 들어가봤는데 인프런에 ‘멘토링 서비스’라는 게 생겼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충동적으로 2시간동안 소개를 작성하여 코칭을 시작했다. 가격을 굉장히 높게 책정했기 때문에 신청자가 아예 없어도 이상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몇 건이 있어서 놀라웠다. 이 코칭 경험이 올해 상반기 나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게 인프런과 나의 첫 인연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4월 초, 인프랩의 이재영님으로부터 인프콘 발표자로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인프런 코칭 시작이 영향을 주기도 한) 2023년 목표 중 하나로 “개인코칭을 지속한다. 최대 1주일에 2회. 상담 요청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는다.”를 잡아뒀기 때문에, 그 일환으로 외부 발표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내가 썼던 글의 미진한 부분도 느껴지던 차였기에,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커리어 로드맵’을 기반으로 발표를 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 물론 그때는 내 발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전혀 몰랐지만.

발표자료 1차 제출

나는 회사에서 사내 세미나를 하거나, 다른 회사에서 강연을 하거나, 모교에서 후배들 대상 발표를 한 경험은 꽤 있었지만 대중 발표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발표자료를 어떻게 만들까 하는 우려도 잠깐 있었지만 아직 시간이 2개월도 넘게 남아있었기에 그 고민은 2개월 뒤의 나에게 일단 미뤘다.

시간이 흘러 점차 1차 자료 제출일인 6월 25일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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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니 인프콘 운영팀에서 참 세심하게 일정을 잡으셨다. 이 시기 일기에는 ‘인프콘 발표자료 언제 만들지’ 라는 스트레스가 많이 나타나있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미루다가… 딱 일주일만에 1차 자료를 만들었다. 1차 자료가 80%의 완성도를 가져야 한다고 적혀있었는데, 이런 가이드라인과 데드라인이 없었다면 아마 계속 미뤘을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최종 버전과 비교할 때 50% 정도는 이 때 만든 것을 썼다.)

1차 자료 준비할 때까지만 해도 발표시간은 거의 신경쓰지 않았지만, 구성 방향에서는 고민이 많았다. 처음에는 인터랙티브하게 QR 코드 찍고 실시간 설문 받고… 같은 걸 잠깐 떠올렸다가 운영팀에서 인터랙티브한 건 지양해야 한다는 공지를 받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현장이 어떻게 될지도 몰랐고, 관객 구성도 몰랐고, 대중 발표를 안해본 내게 그만한 상황 대처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으니, 강행했다면 꽤 위험했을 것이다.

아무튼 인터랙티브 아이디어는 접었으나, 그래도 생생함을 더 살려야 주니어에게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실제 주니어의 코칭 사례를 활용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서 ‘1부와 2부로 나눠서 1부는 기존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커리어 로드맵 소개하고 2부는 코칭 사례 위주로 가자’는 큰 얼개를 짰다.

하지만 여전히 디테일이 문제였다. 내 머릿속에는 크게 2가지 방향이 있었다.

  1. 원글에 있던 웹, 제품, 운영 특화 트랙에 대해 더 상세하게 설명하고, 이와 관련된 코칭 사례 소개하기
  2. 원글과 중복되는 내용은 어느정도 건너뛰고 코칭 사례를 메인으로 하여 설명하기

일단 만든 발표자료는 1번에 가까웠으나 2번이 좀 더 끌렸다. 어느 쪽이든 사례가 필요했기에, 1차 자료 발송 후 사전 설문을 만들어서 SNS에 올렸다. 사전 설문 작성에 AC2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이제 디테일의 방향 결정은, 수집되는 사례를 보고 좀 더 현명해졌을 7월의 나에게 미루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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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자료 2차 제출

시간이 다시 쏜살같이 흘러 2차 마감일인 8월 1일이 점차 다가왔다. 그 사이에 발표자 사전 모임도 있었는데 다른 일이 바빠 참석 못해 아쉬웠다. 거의 7월 여가시간 내내 발표자료를 만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기에 ‘인프콘’을 검색해보니 하반기 일기의 40% 정도는 인프콘이 언급되어 있더라. 다른 일을 할 때도 인프콘과의 연관성을 생각하며 지냈던 적이 많다.

이 기간동안 설문 응답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응답을 보고 간이 코칭을 시도하면서 큰 맹점을 깨달았다. 원래는 설문에서 수집된 고민에 내가 답하고, 그걸 인프콘 발표자료에서 ‘나라면 이렇게 해보겠다’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나의 코칭에서 중요한 게 피코치의 맥락과 기저에 있는 욕구인데, 이런 간단한 설문으로는 그런 걸 알기가 너무 어려웠다. 당연히, 답변하는 것도 어려웠다. 그러다보니 설문에서 수집된 사례보다는 내가 실제로 대면해서 대화를 나누고 코칭한 사례를 가지고 얘기해야겠더라. 또한, 답변을 하다 보니 이해를 더 정확히 하려면 내가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그 근거를 명확히 해야겠다는 마음도 강하게 들었다. 욕심을 좀 더 많이 내면서, 발표 안에 더 많은 이론을 집어넣기 시작했다.

7월 31일 밤. 어찌어찌 스크립트를 포함한 발표자료가 완성됐다. 그런데 실제 발표하듯 스크립트를 쭉 읽어보니, 그리 천천히 읽지 않았는데도 시간이 60분도 넘었다. 한참을 덜어내야 했고, 고민 끝에 많은 디테일을 잘라냈다. 가장 먼저 희생된 게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커리어 로드맵’을 거의 원글 그대로 소개한 ‘웹, 제품, 운영 트랙’ 파트였고 그 다음이 추가 코칭 사례들이었다. 전자는 글을 읽으면 될 거라고 봤고, 후자는 Appendix로 돌렸다.

이때부터, 반쯤은 ‘발표 직후 만족도를 높이는 걸 목표로 삼지 말자’고 다짐하기도 했다. ‘발표 세션 안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기고 많은 걸 얻어가게 하기’ 와 ‘발표 자체는 흡수하기 좀 어려워도 이후 자주 재방문해 꾸준히 참고자료로 쓸 수 있게 하기’ 중 후자를 선택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방향을 정하고 나니 욕심을 더더욱 집어넣게 됐다. 링크만 넣어두고 설명 안하는 부분이라거나.

이렇게 10분을 잘라냈지만 여전히 10분이 초과되었다. 다행히(?) 스크립트를 읽으며 연습하다 보니 사족이나 흐름에 안 맞는 말이 많이 보여 그것들을 쳐내고 조정하다 보니 어찌어찌 40분이 맞춰졌다. 이 과정에서 원래 없었던 애니메이션도 추가했다. 8월 1일 오후 11시 반, ‘이정도면 됐다’고 한숨 쉬며 발표자료를 보냈다.

리허설

2차 제출까지 에너지를 너무 많이 써서, 원래는 더 안 고쳐야지 싶었는데 운영팀에서 한 번 더 기한을 8월 9일까지로 늘려주셨다. 기회를 받은 김에 발표자료를 다시 봤는데, 며칠 묵혔다가 봐서 그런지 너무 고치고 싶은 게 많았다. 예시도 더 많이 넣고, 불필요한 말 더 잘라내고, 마무리 파트도 다시 쓰고 해서 또 제출했다.

내용에 꽤 자신이 있었고, 피드백도 미리 받아보고 싶어서 8월 11일에는 사내에서, 8월 13일에는 AC2에서 발표 스크립트 그대로 리허설을 했다. 그러면서 ‘시니어에게는(그리고 나의 이론과 언어가 익숙한 회사 분들과 AC2 분들에게는) 내용이 참 좋은데 주니어에게는 꽤 어렵게 느껴질 것 같다’는 뼈저린 피드백을 얻었다. 사실 발표 제목에 ‘주니어 프론트엔드 엔지니어’가 들어가는데 ‘웹, 제품, 운영 트랙’을 잘라내면서 프론트엔드 파트가 많이 빠지게 됐다는 인식은 있었다. 그래도 주니어에게는 도움이 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닐 수도 있겠다는 위기의식이 생긴 것이다. 내가 제목 낚시를 해버린 것일까.

그래서 급하게 스크립트를 추가해서 인쇄했다. ‘이 발표가 제목과 달리 주니어가 듣기에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내용은 간직해두면 좋다. 일상에서 조금 다르게 해볼 만한 팁을 딱 하나만 가져가봐라’ 이런 말을 담았다.

그리고 8월 14일 현장 리허설. 코엑스 그랜드볼룸에 처음 온 건 아니었지만 너무 오랜만이라 처음 온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몇백 명이 들어설 수 있는 큰 발표장을 보니 새삼스레 긴장감이 올라왔다. 발표장이 세로로 꽤 길었는데, 좌석 높이는 일정했기 때문에 뒤로 갈수록 피티 아래쪽이 잘 안 보이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미 최종 제출도 했고 어쩔 수 없겠다고 생각하며 집에 돌아왔다.

발표

10시 조금 전에 발표자 대기실에 도착하여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발표자 티셔츠로 갈아입었다. 송요창님의 구글 Apps Script와 ChatGPT로 많은 동료들 생산성 향상 시킨 썰을 들었는데 내용이 아주 흡입력 있었다. 그런데 피티 아래쪽이 잘 안보이겠다는 게 자꾸만 눈에 거슬렸다. 발표자 대기실로 돌아와서 얘기를 나누다가, 김우현님으로부터 리허설하면서 아예 발표자료를 수정해버렸다는 말을 들었다. 나도 그래야겠다 싶어서, 운영팀의 양해를 구해 마지막으로 한번 더 발표자료를 수정했다. 자체 리허설하면서 추가했던 스크립트를 피티로 옮기고, 아래쪽에 위치했던 텍스트들을 전체적으로 위로 시프트하는 작업이었다.

이후는 상당히 정신없었다. 오래전부터 팬심으로 구독하던 아웃사이더 변정훈님하고 사진 찍고, 중간중간 마주치는 지인들과 인사 나누고, 운영팀에서 준 햄버거 점심으로 먹고, 한윤석님의 안타깝게도 오늘의 TDD는 실패한 것 같군요. 내일은 가능할지도...?와 신정규님의 유니크론의 시대: 거대 언어 모델, 오픈소스 그리고 개발자를 무척 재밌게 들었다. 발표가 다 좋아서, 다른 발표도 보고 싶어서 빨리 유튜브에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이제 내 차례. 운영팀의 안내를 따라 내려가니 내 발표를 들으시려는 분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빛이 밝아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발표장 좌석이 거의 가득 찬 것 같아 보였다. 같은 시간에 이일민(토비)님과 변정훈님 발표가 있었기에 이정도로 흥할 줄 몰랐었는데, ‘프론트 주니어’를 명시적 타겟으로 하는 발표가 거의 없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들이 기대한 것을 얻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생겼다. 리허설 뒤 추가한 한 장이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발표를 앞두고 지인들이 응원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셨다. 발표는 한순간에 지나갔다. 중간에 물을 두 번쯤 마셨고, 제법 절지 않고 말은 잘 했다. 의외로 긴장은 거의 안 했는데, 관객 안 보고 스크립트만 봤으니 그럴만도 하다. 근데 시간이 30초? 1분? 쯤 남았던 걸 보니 역시 긴장해서 말이 빨라졌나보다. 끝나고 질문자는 단 두 분 계셨는데 이걸 보고 아 역시 어려웠나보다, 라는 생각을 했다. 두 분께 내 발표의 감상을 여쭤봤는데, 1부는 아주 몰입해서 들었지만 (내가 2차 자료 마감 전에 빼버렸던) ‘웹, 제품, 운영 트랙’에 대한 설명과 (역시 마감 전에 Appendix로 빼버렸던) 사례가 중간에 더 나왔다면 더 좋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QnA 후 네트워킹에 가서 몇 분과 대화를 나누고 클로징에 참여하고, 회사 동료 Phil과 함께 저녁식사 후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지금

보통은 운전하면서 전자책을 듣는데 오늘은 내 발표를 깊이 회상하면서, 그리고 이 회고 글을 어떻게 쓸지 생각하면서 돌아왔다. 오늘 다른 분들의 발표를 보고, 또 발표를 하면서 느낀 것이 크게 두 가지 있었다.

우선 내가 발표 스킬이 참 좋지 않다는 깨달음이 있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게, 대중 앞에서 발표, 또는 말을 잘 하기 위한 의도적 수련은 커녕 그냥 경험 자체도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어떤 발표가 좋은 발표인가’에 대한 이미지도 내 안에서 별로 구축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오늘 좋은 예시를 참 많이 봤다. 시선, 태도, 발음, 피티 자체 등. 물론 지금까지도 좋은 예시를 많이 봐왔겠지만 내가 발표자 입장에서 다른 발표자를 보니 인지되는 게 아주 달랐다.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그리고 위와 연결되는 것인데, 나는 무의식적으로 ‘발표 직후 만족도가 낮더라도 오랫동안 찾아보게 되는 발표가 되게 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그래서 발표자료를 텍스트로서 참고할 수 있게 빽빽히 채워두고 링크도 가득 넣었다. 나중에 블로그에 글로도 쓸 생각도 했다.

하지만… 과연 발표 직후 만족도가 낮은 주니어들이 내 자료를 찾아보게 될까? 발표 직후 만족도를 높이면서도, 이후 오랫동안 레퍼런스 삼을 만한 발표자료를 만들 수는 없었을까? 어차피 Appendix를 활용할 거였으면, 애초에 텍스트보다는 키워드와 이미지 위주로 훨씬 더 채워넣는 건 어땠을까? 그리고 공유용 발표자료는 다시 텍스트를 많이 넣는 식. 발표용과 공유용 자료를 굳이 똑같이 쓸 필요가 없었는데 그 생각을 못 했다.

언제나 내 모든 글의 가장 중요한 고객은 나 자신이다. 이번 인프콘 발표에서 가장 많이 얻어간 사람 또한 나다. 그래서 만족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다음으로 중요한 고객이었던 ‘주니어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발표를 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게는 익숙하나 주니어에게 익숙하지 않을 개념과 단어를 너무 많이 썼다. 그런 것들을 충분히 해설하고 사례를 보여주면서, 이론은 Appendix와 블로그 글에 자세히 남기는 방향이 더 좋았을 것이다. 결국은 욕심이 문제였다. 유튜브로 촬영될 이 발표에서 내가 고생해서 공부한 지식을 뽐내고 싶은 마음이 아예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리라. 하지만 이런 아쉬움을 기록해뒀으니 다음에는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인프콘을 거치면서 주니어 엔지니어들에 대한 애정과 걱정(?)이 내 마음 속에 한층 더 커졌다. 조만간 둘째가 태어나기 때문에,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공부하고 싶은 게 많기 때문에 이 마음에서 우러난 에너지를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는 잘 모르겠다. ‘다음 발표에도 참여하겠냐’는 설문에도 일단 육아를 핑계로 ‘아니오’를 선택하기도 했다. 어찌됐든 인프콘 2023은 내게 아주 중요한 이벤트로 오랫동안 남게 될 것이다. 이런 기회를 주신 인프랩 분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