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큰 영향을 준 사람들: 변화 계기, 변화 유지, 관성의 법칙을 쓰다가 8년 전의 추억을 발견했다.
2014년 말부터 나는 친구 3명(웅철, 종범, 호윤)과 함께 Y Combinator의 How to Start a Startup 강의를 스터디했다. 지금은 OpenAI로 더 유명할 Sam Altman이 여러 연사들을 모아 스타트업 초기 창업가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들을 무료 강의로 풀어둔 것이었다. 당시 나는 대전에서 작은 스타트업을 막 창업한 상태여서 내게 도움이 될 지식과 원칙에 무척 목말랐다. 그래서 웅철이 제안한 이 스터디가 굉장히 반가웠고, 실제로도 4개월간의 스터디가 내 (짧았던) 창업 및 이후 커리어에 좋은 영향을 줬다.
정리했던 자료를 다시 훑어보니 지금 봐도 참 알차다. 당시에는 경험이 일천하고 식견이 좁아 그 가치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도 있고(How to be a Great Founder),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틈날 때마다 인용했던 문구도 있고(Doing Things That Don't Scale), 당시에는 와 좋다 했지만 평범한 개발자로 일하면서 완전히 까먹었던 내용도 있다(How to Operate).
스터디를 마치고, 2015년 초에 AC2 메일링 리스트에 스터디 내용을 정리한 자료를 공유했다. 그랬더니 김창준님이 내가 배운 걸 더 효과적으로 습득하는 목적으로 공유회를 열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셨고, 김진원님이 장소 섭외를 도와주셔서 여차저차 몇십 명이 모인 공유회에서 발표하게 됐다. (발표자료 링크)
발표자료는 창업 당시의 적나라한 기록이 드러나있어서 좀 건방져보이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8년 전에 참 열심히 살았구나. 이때 내가 머리로만 알고, 말로만 떠들었던 것들 중 실제로 일을 하면서 점차 내 몸에 체화된 게 많다. 아무튼 추억을 기록해둘 겸 블로그에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