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2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주제 중 하나가 ‘명시적 권위 없이 영향력 행사하기(Influence without Explicit Authority)’다. 얼마 전에도 AC2 디스코드에서 이 주제로 번개가 열렸다. <Influencer> 라는 책에 변화를 위한 6가지 영향력 모델이 나오는데, 번개에서는 이 모델을 이용하여 다양한 상황에서 명시적 권위 없이 조직 또는 상대방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뮬레이션을 해봤다.
6가지 영향력 모델은 종으로는 3가지 축(개인, 사회, 구조)을 가지고 횡으로는 2가지 축(동기부여, 능력)을 가진다. 보통 사람들은 1-2가지 원천으로부터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전문가들은 보통 4가지 이상을 동시에 사용하며 그러면 변화 효과가 10배가 넘는다고 한다.
사실 Influencer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이는 ‘그 영향력을 탈권위적으로 행사’하는 것은 조금 맥락이 다르다. 후자가 훨씬 어렵고 훨씬 효과가 크다. 영향력 모델은 <Influencer>의 그것을 쓰고, 영향력을 탈권위적으로 행사하는 것은 Allen Cohen의 <Influence Without Authority>의 테크닉을 이용하는 게 더 살아있는 느낌이고, AC2에서 의도한 바에도 가까워 보인다.
아무튼 직접 해보니 6가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구분해서 전략을 생각해내는 게 결코 쉽지 않았다. 평상시에도 무언가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을 때 적어도 개인적, 사회적, 구조적 차원으로는 나눠서 생각해보는 게 나의 다양성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겠다. 우선은 하나만 해봤는데 계속 새 실습을 더해보고, 내가 속한 조직 내의 실제 문제에 대해서도 적용해볼 생각이다.
영향력의 6가지 원천 모델 요약
출처: <Influencer>, ChatGPT와의 문답, https://sourcesofinsight.com/six-sources-of-influence/, https://sourcesofinsight.com/influencer-training-day-2/
영향력의 원천 | 분석 | 행동지침 | 전략 |
개인적 동기부여 | 내가 그 변화를 일으키고 싶은가?
(Do I enjoy it?) | 하기 싫은 걸 하고 싶게 만들어라.
(Make the undesirable desirable) | - 사람들이 스스로 가치를 발견하게 돕는다.
- 개인적 경험을 쌓는다. 현장에서 실제로 일단 해본다.
- 간접경험을 하게 한다.
- 매력적인 스토리를 만든다.
- 초대를 보내고 그들이 선택하게 한다. |
개인적 능력 | 내가 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가?
(Am i personally able?) | 한계를 넘어라.
(Surpass your limits) | -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시간을 투자하고 연습한다.
- 필요한 능력을 쪼개서 연습한다.
- 코치에게 피드백을 받는다.
- 잘 안 될 때를 대비한다. |
사회적 동기부여 | 다른 사람들이 옳은 행동을 장려하는가?
(Do others motivate?) | 동료 압력을 이용하라.
(Harness peer pressure) | - 새 길을 닦는 첫번째 사람이 된다.
- 오피니언 리더, 공식적인 리더, 주변 동료 등 조직 내 영향력이 강한(이들이 하면 남들이 따라 하게 되는) 사람 중 새로운 걸 좋아하는 혁신가 스타일을 찾아 끌어들인다.
- 실제 변화 대상에는 속하지 않더라도, 자원을 제공하거나 장애물을 제거함으로써 변화를 유리하게 만드는 걸 돕는 사람들을 찾아 협조를 구한다. |
사회적 능력 | 다른 사람들이 도움, 정보, 자원을 제공하고 있는가?
(Do others enable?) | 집단지성을 이용하라.
(Find strength in numbers) | - 동료들과 함께 브레인스토밍하고, 다양성을 최대화하고, 제 3의 옵션을 찾는다.
-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권위자들의 권위를 적절히 제한한다.
- 가까운 동료에게 피드백을 듣고, 연구논문으로부터 배운다. |
구조적 동기부여 | 환경이 옳은 행동을 장려하는가?
(Do “things” motivate?) | 보상을 설계하고 책임감을 요구하라.
(Design rewards and demand accountability) | - 보상책은 개인적 동기부여를 돕는 역할이어야지,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
- 핵심적인 행동에만 보상을 제공한다. 비생산적 행동에 대한 보상은 제거한다. ‘결과’가 아닌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
- 사람들이 실제로 가치있게 생각하는 것을 보상으로 제공해야 한다. |
구조적 능력 | 환경이 옳은 행동을 도와주는가?
(Do “things” enable?) | 옳은 행동은 하기 더 쉽고 그른 행동은 하기 더 어렵게 환경을 바꿔라.
(Change the environment) | - 크기, 위치, 주변 환경을 바꾼다. 공간적이든 시간적이든 변화의 가까이에 물건을 위치시킨다.
-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기억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변화를 측정한 데이터를 시각화하고 눈에 띄는 곳에 둔다.
- 기계, 레이아웃, 구조, 정책, 기타 등등을 더 효과적으로 바꾼다. |
다운로드용 이미지:
탈권위 리더십의 의도적 수련
창준님과 신철님이 만드신 실습 문제, 그리고 내가 실제로 풀고 싶은 문제들을 탈권위적으로, 6가지 영향력 원천을 이용하여 풀어보는 연습이다. 각 실습별로 다음과 같이 해본다.
- 가추법(abduction): 해당 문제의 시나리오를 더 현실적이고 내 마음을 움직이도록 컨텍스트를 더해본다. 나는 왜 그 변화를 원할까?
- 관찰 가능한 성과(observable outcome): 기대하는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음을 어떻게 관찰하고 측정할 수 있을까?
- 핵심인물과 자원(identification): 조직 내외에서 변화에 핵심이 되는 사람과 자원을 찾는다.
- 액션 플랜: 영향력 원천별로 탈권위적 액션을 생각해본다. 각 액션에는 핵심 인물이나 자원이 연결되어있어야 한다.
- 그 액션이 왜 효과적이라고 보는가? 어떻게 가치와 연결되는가? (Rationale)
- 그 액션이 효과적이지 않았다면 무엇 때문이었을까? (Premortem)
그다음 ChatGPT에게 Joseph Grenny (Influencer의 저자) 역할로 위를 어떻게 해보겠냐고 묻는다. 비교하고, 회고한다. (첫 실습인 ‘반말 의사소통 문화 타파’ 문제에 대해서는 아래 두 저자에 대해서도 해봤는데 아주 유의미하게 나오진 않는 것 같아 그 뒤부터는 안하려고 한다)
- Allan Cohen, Influence Without Authority
- Chriss Voss, Never Split the Difference
ChatGPT와 문답하는 프롬프트는 ChatGPT 프롬프트 자가발전 요결 by 김창준 을 이용해서 초안을 다듬었다.
[탈권위 리더십 실습] 반말 의사소통 문화 타파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