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딸과 함께 성장클리닉에 다녀왔다. 동일 월령 대비 체중이 너무 낮은 게 걱정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마음이 꽤 평온해졌는데, 성장클리닉의 검사 결과가 괜찮게 나오기도 했지만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를 읽으며 양육자로서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해본 것도 컸다. 성장클리닉을 다녀오면서 어떤 경험을 했고, 또 책에서 어떤 걸 얻었는지 공유해본다.
성장클리닉 방문기
딸 여은이는 2019년 11월생이다. 태어날 때는 정상 체중이었지만 입이 짧은 편이었고 키에 비해 체중 증가폭이 적었다. 곧 나아지겠지 싶었는데 그러지 않아 올해 여름부터는 확실히 심각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당시 여은이의 체중은 12.0kg으로 동일 월령 대비 하위 0.7%에 불과했다. 생후 44개월의 한국 여아 1000명을 체중순으로 줄세웠을 때 앞에서 7번째에 위치했다는 뜻이다. 반면 키는 30% 정도였는데, 키와 체중의 분포가 비슷한 게 더 안 좋은 건지 여은이처럼 다른 게 더 안 좋은 건지도 몰라서 좀 더 불안감이 커졌다.
7월: 성장클리닉 예약
그래서 7월에 소아의 저신장, 저체중, 과체중 등을 다루는 성장클리닉 몇 군데에 전화를 걸어봤지만 가장 빠른 예약이 6개월 뒤라는 소식을 들었다. 중간에 예약취소가 나면 당겨질 수 있으니 자주 전화로 확인해보라는 말과 함께. 성장 문제로 걱정하는 부모가 이렇게 많았던가? 그래도 올해 안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근거 없는 희망을 품으며 나는 논문 탐색을 시작했다. 클리닉 가서 상담받을 수 있는 시간이 굉장히 제한적일테니, 효과적으로 시간을 쓰려면 먼저 내가 뭘 좀 알아야겠다 싶었다.
8월: 논문 탐색
지난번 야뇨증 생활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부터 한글로 검색해봤다. 키워드는 저체중 소아
로 시작. 신기하게도 한방 쪽 연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 한국의 마른 체형 소아에 대한 성장증보탕(成長增補湯)의 체중개선 효과 (2012)
- 잦은 감기나 만성 비염을 동반한 마른 체형 소아에 대한 보폐성장증보탕 (補肺成長增補湯)의 체중개선 효과 - 의무기록 분석 (2012)
- 한의 치료를 받은 저체중 소아청소년의 특성 및 치료 효과에 대한 고찰 (2022)
적절해 보이는 논문을 3개쯤 읽으며 얻은 지식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WHO, CDC, KCDC, 대한소아과학회 등 공통적으로 BMI 5% 미만을 저체중으로 진단한다.
- 여은이의 BMI는 동일 월령 대비 0.1%였다.
- 위의 기능 장애(운동성 저하, 조기 만복감 등)가 마른 체형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성별, 연령과 상관없이 2개월 정도 한약을 먹였을 때 체중 증가 폭이 유의미하게 있었다.
- 한국에서 저체중 여아 비율은 계속 늘고 있으며, 큰 영향 요인은 편식과 낮은 운동 빈도로 인한 식욕 저하로 본다.
여기까지 보고 나니 ‘식욕부진’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해 보였다. 그래서 여은이가 식욕부진인지 아닌지를 판단해보려고 했는데 비슷한 게 상당히 많이 나오더라.
- 한국어판 아동식습관 설문지를 사용한 식욕부진 소아의 식욕 개선 평가 (2012)
- 한국형 아동 섭취행동 질문지(K-CEBQ)의 표준화 연구 (2012)
- 한국형 아동 섭식행동 질문지(K-CFQ)의 타당화 연구 (2017)
- 한국형 부모의 포괄적 식사양육 실행척도(K-CFPQ)의 타당화 연구 (2022)
K-CEBQ와 K-CFPQ가 실제 항목들이 논문에 나와있어서, 이걸로 확인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쟁여두었다. (결과적으로 사용하진 않았다)
8월 중순에는 인프콘 발표 준비를 비롯해 아주 바빴고, 또 가을이 가까워지면서 여은이가 갑자기 자주 ‘배고프다’고 말하며 식사량이 늘었기 때문에 조금 안심이 되었다. 그렇게 조사만 해둔 상태에서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9월: 성장클리닉 방문
아내가 몇 번의 통화 끝에 여의도 성모병원 성장클리닉에서 9월 말로 예약을 잡는 데 성공했다. 그 사이에 여은이는 체중이 꽤 빠르게 늘기 시작했다. 여전히 동일 월령으로 보면 아주 낮았지만 변화가 시작됐다는 게 고무적이었다.
성모병원 가는 길은 거리가 5km도 안 됐는데 차가 많이 막혔다. 상급병원은 아직도 코로나의 영향권에 있다는 걸 몰랐다. 오랜만에 마스크를 써야만 했고, 예상치 못하게 진료실에도 보호자 중 한 명만 들어갈 수 있었다.
먼저 키와 체중을 쟀는데 키는 97.3cm, 체중은 12.8kg으로 둘 다 이상한 수치였다. 키는 우리 아는 것보다 작았고(그런데 나중에 영유아검진 해보니 이 키가 맞았다ㅠ) 체중은 더 컸다. 어쨌든 아내가 들어갔는데 의사가 사무적인 느낌이라 뭘 많이 물어볼 순 없었다고 했다. 정말 들어가자마자 나온 것 같았다. 어차피 검사 결과 보고 더 물어보면 되겠다 싶어서 일단 넘겼다.
엑스레이 촬영, 채혈, 채뇨 후 돌아가라고 했다. 채혈은 온몸으로 거부하리라는 게 익히 예상되었기 때문에 엑스레이 → 채뇨 → 채혈 순서로 계획을 잡았다. 여은이가 엑스레이는 ‘다시 찍고 싶다’고 할 정도로 재미있어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채뇨를 계속 거부했다. 화장실에는 갔지만 왜 오줌을 컵에 눠야 하냐며, 집에 가서 누겠다며 계속 버텼다. 쉬마렵게 하려고 아내가 편의점에 가서 음료수를 사왔는데, 마시다 말고 여은이가 잠들어버렸다.
진료실 다시 가서 물어보니 모든 아이가 채뇨를 하는 건 아닌데, 체중이나 키가 많이 적으면 영양분이 흡수 안 되고 빠져나가고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해야 해서 채뇨가 필수라고 했다. 결국 40분쯤 재운 뒤 다시 시도했는데 또 거부하길래, 채뇨는 별도의 통을 받았다. 집에서 채뇨 후 30분 내로 가져다주면 된다고 하더라.
그리고 채혈. 첫 채혈이라 각오는 했지만 각오했던 것보다도 훨씬 힘들었다. 높은 직위로 추정되는 두 분이 여은이 팔을 붙잡고 채혈하는동안 나와 아내도 여은이 온몸을 꽉 붙잡았다. 네 통이나 뽑았다. 여은이가 아프다고, 무섭다고, 숨 못쉬겠다고 고래고래 울부짖으며 발버둥쳤다. 집에 오는 길에도 계속 반창고 떼면 피나올 것 같다며, 무섭다며 울고. 마음이 무척 쓰라렸다. 비용은 진료비, 검사비 포함 65,000원 정도 들었다.
다행히 집에 와서는 금방 기분 좋아져서 밥도 잘 먹었지만… 참 할 게 못된다. 이걸 추적검사로 몇 달마다 하는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까. 다시 가고 싶지는 않다.
원래 2시간 반 정도 예상했는데, 진료는 순식간에 끝났지만 여은이를 유치원에서 픽업하고 병원 오고가는데만 90분 걸리고 검사 시간, 여은이 잠든 시간 등으로 인해 결국 오후 전체가 사라졌다. 앞으로 아이 채혈/채뇨할 일 있으면 무조건 반차 이상은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대망의 채뇨. 유치원 등원 전에 채뇨통에 오줌을 받아야 하는데, 여은이가 여기서도 거부했다. 실랑이 끝에 겨우겨우 변기에는 앉혔지만 100 셀동안 안 나왔다. 유치원 등원 시간은 다가오고 식은땀이 났다. 아내가 문득 오리 모양 어린이변기를 떠올렸고, 가져와서 앉히자마자 오줌을 눴다. 채뇨통으로 옮겨서 날듯이 28분 컷으로 병원에 도착해서 전달하여 간신히 미션을 완료했다. 집에 돌아오니 진이 다 빠졌다.
10월: 검사 결과 확인
몇 주 뒤 검사 결과를 확인하러 병원에 다시 갔다. 다행히 아이는 함께 올 필요 없었고, 이번에는 나와 아내가 둘 다 진료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여은이는 뼈 나이가 또래에 비해 1년 정도 어려서, 성장판이 좀 더 늦게 닫힐 거라 성인 됐을 때 키는 평균 이상이 될 확률이 높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외 걱정했던 영양분 흡수나 전해질 등의 요소는 다 정상이라고 해서 무척 안심했다. 그냥 운동 시키고 밥만 잘 먹이라고 하더라. 다만 이제 어떻게 될지는 또 모르는 거라, 1년 뒤에 다시 예약을 잡았다. 이 때에도 지나치게 저체중이라면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할 거라고.
양육자로서 부모의 역할
성장클리닉을 오가는 동안 마음이 복잡해졌는데, 세스 스티븐스의 책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를 읽으면서 마음의 평화를 어느정도 되찾을 수 있었다. 책의 주요 메시지는 ‘삶에서 내리는 크고작은 의사결정을 데이터를 통해 더 잘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중 한 꼭지가 육아할 때의 의사결정에 대한 이야기였다.
부모의 영향에 대한 연구
아기가 태어나고 첫 1년 동안 부모는 대략 1,750개나 되는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한다. 모유수유를 할까 말까, 수면 교육을 어떻게 할까, 어떤 소아과에 다닐까 등. 첫돌 이후에도 필요한 의사결정은 끝이 없다. 부모가 이런 의사결정을 더 잘 내릴 수 있게 데이터가 도와줄 수 있을까?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길러야 더 나은 사람이 될까?
이는 곧 뿌리깊은 ‘본성 대 양육’ 논쟁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유전자가 중요한가, 양육환경이 중요한가? 어린 시절에 다른 부모 밑에서 자란 일란성 쌍둥이, 그리고 입양 가정의 형제자매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이에 대한 답을 일부 얻을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부모는 자녀의 종교 성향, 청소년기 약물/알콜 복용, 성적 행동, 부모에 대한 감정에는 어느정도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기대수명, 건강, 교육 수준, 종교, 장래 소득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 모유수유는 아동 발달의 여러 측면에 유의미한 장기적 효과가 없다.
- TV 시청은 아이의 시험 성적에 장기적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 어릴 때 체스와 같은 인지능력을 사용하는 게임을 가르치더라도 장기적으로 아이들이 똑똑해지진 않는다.
- 이중언어 교육은 아동 인지능력의 여러 측면을 조금밖에 향상시키지 못한다. (그 조금의 향상조차, 긍정적 결과를 공개하는 걸 선호하는 편향 때문일 수 있다)
이게 무슨 뜻이냐 하면, 부모가 내리는 수천가지 의사결정의 총합이 아이에게 미치는 장기적 영향이 (적어도 건강, 학력, 소득 등에 대해서는) 우리가 걱정하는 것보다 훨씬 작다는 뜻이다. 수천가지의 총합이 통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 우리가 일상에서 내리는 의사결정 하나하나의 중요성은 더욱 작아질 것이다.
당신은 ‘슈퍼 엄마’와 ‘슈퍼 아빠’라는 기준을 따라가느라 에너지를 소모할 필요가 없다. 그냥 당신에게 편안하게 느껴지는 방식으로 당신의 아이를 키워도 된다. 걱정은 그만해도 된다. 아이들은 제법 잘 자랄 테니까. - 브라이언 캐플런, <아이를 더 낳아야 하는 이기적인 이유> 에서 재발췌
이걸 ‘당신이 어떤 노력을 하든 아이의 미래는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로 읽으면 염세적으로 보이지만, ‘그러니까 너무 고민 말고 마음 가는 대로 육아하라’로 읽으면 위안이 된다. 내가 아이에 대한 걱정으로 성장클리닉에 다녀온 상황이었으니 더욱 그랬다. 여기까지만 해도 상당히 안심이 되고 흥미로웠는데, 또 하나 인상적인 연구가 있었다.
동네의 영향에 대한 연구
미국의 경제학자 라지 체티는 미국 납세자 전체의 몇십년어치 데이터를 이용해 어린 시절의 거주지가 장래 소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했다. 체티는 특히 ‘어린 시절의 이사’에 주목했는데, 예를 들어 어떤 가정에서 형이 13세이고 동생이 8세일 때 도시 A
에서 도시 B
로 이사갔다고 해보자. 만약 ‘양육하기 더 좋은 환경’이라는 게 존재하고, A
가 B
보다 더 좋다면, 형이 더 좋은 환경에 5년 더 오래 살았으므로 형의 장래 소득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보통은 데이터세트가 한정적이어서 이런 분석을 할 만한 표본이 충분치 않지만, 이 연구에서는 데이터세트가 워낙 방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러한 형제자매는 유전적으로는 거의 동일하고 양육환경도 ‘특정 거주지에 얼마나 오래 살았는가’를 제외하고는 동일했으므로, 오로지 ‘거주지’라는 특정 환경 요인이 미치는 영향만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가치있는 연구가 되었다. 결론적으로, 장래 소득에 유리한 도시는 실제로 존재했다. 미국에서 아이 기르기에 가장 좋은 도시에서 자라는 것만으로 아이의 장래 소득이 약 12%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더 나아가, 연구진은 특정 도시의 특정 동네가 다른 동네보다 장래 소득 증가분이 유의미하게 크다는 것도 밝혔다. 그렇다면 그 동네는 왜 좋았던 걸까? 연구진은 ‘좋은 동네’를 예측하는 3가지 공통 변수를 다음과 같이 찾아냈다.
- 주민들 중 대졸 이상인 사람들의 비율
- 양친이 있는 가정의 비율
- 인구조사 응답을 제출한 사람들의 비율
이 3가지 특징은 그 동네에 사는 성인들의 특성을 말해준다. 똑똑하며, 안정적인 가정에서 살고, 시민사회에 참여하는 어른들. 체티는 후속 연구를 통해, 동네에서 아이들이 보고 자라는 ‘좋은 성인 역할모델’이 좋은 학교나 인구밀도 등 다른 요인들보다 아이들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친다는 걸 밝혔다.
불안해하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육아해도 괜찮다. 아이가 좋은 어른들을 많이 만날 수 있게만 해주자.
저자 세스 스티븐스는 두 가지 연구를 종합 분석하여 이런 결론을 내린다.
- 부모의 영향에 대한 연구: 좋은 가정에 입양된 쌍둥이는 장래 소득이 높아진다.
- 거주지의 영향에 대한 연구: 부모도 아이도 변동이 없는 상태에서, 좋은 동네로 이사하는 것만으로 장래 소득이 높아진다.
- 2로 인해 변화하는 장래 소득 증가분이 1로 인한 장래 소득 변화의 상당 부분을 설명한다. 다르게 말하면, 부모가 내리는 수천가지 의사결정 중 ‘아이를 어디서 기르느냐’라는 하나의 결정이 다른 것들보다 훨씬 중요하다.
- 따라서 육아할 때, 웬만하면 그냥 크게 고민하지 말고 직관에 따라 아이를 길러도 괜찮다. 단, ‘아이가 어떤 사람들을 보고 자라느냐’ 하나만큼은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라.
모두 미국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연구이기도 하고, 기저 연구들을 내가 직접 읽어본 건 아니라서 내 상황에 바로 가져오는 건 조심스럽긴 하다(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양친이 있는 가정의 비율’과 ‘인구조사 응답을 제출한 사람들의 비율’이 동네마다 유의미하게 차이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좋은 역할모델을 접하게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은 분명히 가지게 됐다. 내 아이가 좋은 성인들을 많이 만나려면, 내가 먼저 좋은 어른이 되어야 할 것이다. 내가 주변 아이들에게 좋은 역할모델이 되어주고, 주변의 좋은 어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내 주변에 좋은 어른들이 많아질테니까.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아내와 내가 무척 좋아하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라는 영화에는 “아이들에게는 함께 하는 시간이 전부라고요”라는 대사가 나온다. 사실 위 단락에서 소개한 연구들은 대부분 ‘아이의 장래 소득’에만 초점을 맞췄지만, 나는 ‘아이의 부모에 대한 감정’이 ‘부모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 중 하나로 나온 것이 반가웠다. 여은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에 대한 사랑이 천천히, 하지만 끊임없이 깊어지는 걸 확실히 실감했기 때문이다. (아내가 이에 대한 블로그 글을 쓰기도 했다)
날이 추워지면서 여은이의 식욕이 다시 조금 줄었지만, 여름보다는 확실히 낫다. 그리고 11월에 동생 태어난 걸 계기로 식사 시간을 무한정 늘어지게 했던 유튜브 키즈 시청도 중단시켰다. 체중도 긴 정체기를 지나 점점 늘어나, 오늘 드디어 13.0kg을 찍었다. 우리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우리의 아이들은 잘 자랄 것이다. 우리가 좋은 어른이 되기만 한다면.
두 아이를 기르며 몸은 축나고 있지만 마음은 풍성해지고 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