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상반기 회고를 했고, 연초와 상황이 많이 달라졌음을 인지하여 하반기 계획을 다시 세웠다. 키워드는 직무, 연구, 활력. 이번에는 목표 설계 프레임을 이렇게 만들어봤다.
- 이 키워드가 왜 중요한가
- 하반기가 끝났을 때 기대하는 3가지 층위(Output, Outcome, Impact)에서의 결과
- EXACT 목표설정 모델에 기반하여 생각해야 함
- 기대 결과를 위한 행동계획
- 각 행동은 기대 결과, 특히 outcome을 높이는 데 어떻게 부합되는가?
- 퍼포먼스 공식을 기반으로 생각해야 함
- 프리모르템: 계획대로 행동했지만 기대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무엇 때문일까?
- 기대대로 흘러가고 있지 않음을 어떻게 인지할 수 있을까?
-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언제나 그렇지만 계획 짜는 행위가 계획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 문장으로 만들어진 계획에 집착하지 말고 의미를 찾으며 계속 조정해나가자.
직무
직무는 현재 내 삶을 지탱하는 직장에서 큰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한 키워드니 단기적으로는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하반기가 끝났을 때 기대하는 결과
- Outcome
- 모월 모일까지 XTMS(XL8 Translation Management System)을 최소 스펙으로 런칭한다.
- 2023년 말까지…
- XTMS Partnership Program에 참여하는 파트너사를 n개 모집한다.
- PM 몇 명, 프리랜서 번역가 몇 명을 ‘온보딩’시킨다.
- XTMS에서 미디어 현지화 프로젝트 x개가 생성되고, 그 중 y%가 납품 완료된다.
- “How would you feel if you could no longer use MediaCAT?” 설문조사에 “Very Disappointed”로 응답하는 비율이 n% 이상이 된다.
- MediaCAT으로 만들어진 매출이 $() 이상이 된다.
- Impact
- MediaCAT이 LSP와 CP들이 미디어 현지화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다.
기대 결과를 위한 행동계획
- 적다 보니 너무 회사 내부 얘기라 생략.
계획대로 행동했지만 기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무엇 때문일까
- 결국 역량 대비 너무 많은 걸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려고 해서 아닐까.
- 한편으로는 역량을 높이고
- 설계, 디자인, 구현, 예측
- 다른 한편으로는 장애물을 줄이고
- 생산성을 방해하는 요소들
-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하는 요소들
- 또다른 한편으로는 하고 싶은 걸 줄여야 할 것 같다.
연구
연구는 ‘영향력’ 대신 들어간 키워드다. ‘영향력’은 측정하기 어려운 키워드이기도 하고, 키워드로 가지고 있었던 지난 1년 반 동안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 즉 퍼스널 브랜드는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더 많은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의도적 노력을 기울이기보다는, 나의 모든 활동이 애초부터 나/타인/조직의 변화에 대한 영향을 미치도록 설계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뒤 아예 코치로 전업하거나 하게 된다면 또 상황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그러면 왜 하필 연구인가. 상반기 회고에도 썼듯 요즘 공부하는 게 아주 재미있다. 어설프게 알고 있던 지식을 근거 기반으로 재조정하는 습관을 들이면 짧은 시간에 큰 성장이 생길 것이다. 그래서 하반기에는 많은 논문을 읽으며 근거 있는 자신감을 쌓고자 한다. 물론 단순히 지식을 위한 지식이 아니라, 삶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공부하는 것이니 언제나 실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인튜이션>에서 읽었던, 합리적 근거가 생길 때까지 전혀 행동하지 않는 ‘초합리성’을 경계하라는 글귀도 생각난다. 궁극적으로 삶을 위한,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연구임을 명심하자.
하반기가 끝났을 때 기대하는 결과
- Output
- 연구 결과로 만들어진 컨셉 맵과 블로그 글, 공유회
- 매일 1시간씩 유효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하는 습관 형성
- 연구한 지식을 나/타인/조직에게 즉시, 또는 며칠 내로 활용하는 습관 형성
- 일상에서 의문이 생기면 최소 2가지 타당한 증거를 (내 머릿속 또는 논문에서) 찾는 습관 형성
- 근거 기반의 글을 읽었을 때 Zotero에 저장하는 습관 형성
- Outcome
- 내가 자신있게 활용하는 질 높은 지식의 양이 늘어남
- 하루하루 연구하고 공유하고 적용하면서 산출물을 만들고 자라나는 느낌을 받는 것 자체
- Impact
- 내가 뭘 알고 뭘 모르는지에 대해 더 타당한 자신감이 생김
- 연구만능주의, 초합리주의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함. 직관, 경험, 실행도 아주 중요함.
-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해서 좌절하기보다는 흥미로운 연구 기회로 삼음으로써 자존감이 더 높아지고 삶이 더 재미있어짐
- 삶에서 만나는 많은 문제들을 차분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됨
- 유효한 지식, 그리고 지식 습득하는 태도를 통해 나/타인/조직에 더 크고 효과적인 영향을 미침
기대 결과를 위한 행동계획
- 활력을 위해 매일 기록하는 시트에 ‘유효한 지식 습득 노력 1시간’ 항목을 추가한다. (퍼포먼스 공식 - 명목지, 암묵지, 동기부여, 메타인지, 수련, 습관, 도구)
- 기준은 주당 5일(즉 일주일에 1시간 노력한 날이 5일이면 그 주는 이 항목 점수가 만점이다).
- 실제로 이런 공부를 하면 기분이 좋으므로 활력을 증진시킨다. 또한 ‘소중한 사람들과 유의미한 시간 보내기’ 항목도 있는데 내가 배운 걸 공유하고 적용하는 건 언제나 유의미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이쪽으로도 활력 증진과 관련이 있다.
- 매일기록 시트의 ‘일기’에 유효한 지식 습득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나의 느낌은 어땠는지 기록한다.
- 지식 습득하다가 의문이 생겼을 때 AC2 내에서 다른 분들에게 묻거나, 논문 저자에게 묻는 걸 서슴지 않는다. 내가 열거나 참여하는 공유회에서 다른 사람의 암묵지를 얻도록 노력한다.
- 애초부터 나/타인/조직의 변화에 절실하게 필요한 것을 우선해서 연구 주제로 삼는다. 대신 큰 주제는 머릿속에 크게 남겨두고 책으로 읽는 식. (퍼포먼스 공식 - 동기부여, 사회적 자본)
- 1순위: 현재 나와 가족의 삶에 밀접한 연구 주제.
- 여은이가 어떻게 하면 더 많은/좋은 영양분을 섭취하게 할까?
- 삶에서 에너지 수준을 어떻게 관리할까?
- 8월에 인프콘에서 좋은 발표를 하기 위한 근거들을 어떻게 수집할까?
- 2순위: 내가 더 효과적이고 흥미롭고 활력 넘치는 삶을 사는데 더 도움을 주는 연구 주제. 일찍 할수록 더 유리해지는 것들.
- 퍼포먼스 공식의 요소들에 대한 기반 논문들
- 효과적인 학습 방법 (Cognitive Load Theory, Transfer of Training 등)
- 효과적인 교육 방법 (Visible Learning, Metacognition 등)
- 효과적인 상담/코칭 방법 (Feedback-Informed Treatment 등)
- 3순위: 일상에서 스쳐지나가다가 생기는 의문에 대한 연구 주제.
- 이미 어느정도 익힌 지식을 정리하고, 글로 쓰고, 공유하고, 실행해서 진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을 위와 같이 연구하는 것 자체보다 더 높은 우선순위로 둔다. (퍼포먼스 공식 - 명목지, 암묵지, 동기부여, 사회적 자본)
- 컨셉 맵을 소개합니다
- 카네만과 클라인 (인간의 직관과 인지, 심리 편향)
- 퍼포먼스 공식을 활용한 신규 입사자 온보딩
- Zotero에는 그냥 읽을때마다 집어넣고는 있는데.. 이게 어떻게 나에게 유의미하게 활용될지 모르겠다. 이거 뭐였더라? 싶을 때 Zotero에서 먼저 검색해보는 거 정도는 해보자. (퍼포먼스 공식 - 도구)
계획대로 행동했지만 기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무엇 때문일까
- 실무가 너무 바빠서, 육아에 너무 지쳐서 ‘오늘은 지식 습득 노력하기 습관은 패스하자’가 정당화되고 반복된다. (퍼포먼스 공식 - 메타인지)
- 일부러 시간을 들이지 못하는 때라도 화장실 갈 때, 밥먹을 때, 산책할 때, 운전할 때 등 공부할 시간은 어느정도 있을 것이다. 내가 깨어있기만 하면 된다.
- 이런 것도 하기 싫고 그저 쉬고 싶을 정도로 에너지가 부족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 과거를 돌이켜볼 때 이런 행위를 하면 오히려 에너지가 생긴다. 이럴 때는 일부러 에너지 관리를 주제로 연구할 수도 있겠다.
- 그래도 정말로 못하겠다 싶으면 쉰다. 결국 내 상태를 메타인지하는 게 중요하다.
- Zotero를 비롯한 지식 관리 도구의 효용을 느끼지 못한다. → 습관이 잠깐 형성되더라도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퍼포먼스 공식 - 도구, 암묵지)
- 그러면 ‘지식관리 도구가 왜 필요한가?’ 에 대한 유효한 지식을 좀 더 찾아보고, 지식관리 도구를 잘 써먹는 사람들의 암묵지를 인터뷰로 찾아볼 수도 있겠다. 이렇게 하면 좋은 연구 주제가 될듯.
활력
활력은 ‘건강’ 대신 들어간 키워드다. 6개월동안 꾸준히 기록해보면서 건강을 챙기려고 하는 노력이 결국 삶에 활력을 만들어내기 위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육체건강과 정신건강을 다 챙기려고 하기도 했었고. 지난 반년간 ‘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활력이 생기는가’, ‘내가 느낀 삶의 활력과 만족감이 매일의 기록과 얼마나 합치되는가’를 관찰하며 기록 방식을 꾸준히 업데이트해왔기에, 매일매일의 행동에서는 크게는 달라질 게 없을 수도 있다.
다만 ‘연구’ 키워드를 돕기 위해, 그리고 유효한 지식을 습득하면 활력이 생기기 때문에 관련된 행동을 추가했다. 또한 단순히 간헐적 단식만으로는 너무 쉽기 때문에 영양제 섭취를 함께 추가했다. 그리고 일기를 매일 좀 더 자세히 쓰는 걸로 바꿨다. 아래는 7월 8일 토요일 아침의 첫주차 시트. 기록은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한다.
하반기가 끝났을 때 기대하는 결과
- Output
-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된 활력 습관 시트
- ‘주간 달성률’이 실제 내가 느낀 활력을 잘 반영하는지 일기를 통해 셀프 관찰하면서 실행방식과 기록방식, 기준 등을 조정하는 습관 형성
- Outcome
- 주당 5일 이상, 오전 10시 이전까지 햇빛 15분 이상 쬐기
- 라이트북으로만 쬐었다면 0.5
- 주당 5일 이상, 오후 11시 이전에 햇빛을 최대한 차단하여 잠자리에 들기
- 11시-12시 사이에 잠들었다면 0.5
- 주당 6일 이상, PT 운동 과제 5세트 수행
- 주당 6일 이상, 간헐적 단식(최대 9시간동안만 음식물 섭취) + 영양제 섭취
- 영양제는 지금은 AG1 + 루테닌 + 자이잔틴. 끝나면 멀티비타민으로 변경.
- 주당 5일 이상, 유효한 지식 습득을 위해 1시간 이상 노력하기
- 논문/책 등으로 근거 기반의 명목지 얻기
- 인터뷰 등으로 암묵지 얻기
- 얻은 지식을 나의 인코딩으로 정리하기
- 주당 4일 이상, 소중한 사람들과 유의미한 시간 보내기
- 대니얼 카네만의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기억하는 행복’과 대비되는) ‘경험하는 행복’을 예측하는 가장 좋은 지표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가’라는 것에서 착안했다.
- 가족이든 지인이든 커뮤니티든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유의미한 시간을 보내고, 내가 감사인사를 하고, 기분좋은 감사인사를 받은 날을 측정한다.
- Impact
- 하반기에 전반적으로 활력 수준이 높은 상태를 유지한다.
- 갑작스레 나 또는 가족의 육체건강, 정신건강이 나빠지는 시기가 있더라도 습관을 통해 빠르게 그 상태를 인지하고, 회복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그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기대 결과를 위한 행동계획
-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라이트북을 켜고 전날의 기록과 일기를 쓴다.
- 여은이 유치원 등원 가기 전에 20분 일찍 나와서, 놀이터에서 함께 놀면서 햇빛을 쬔다.
- 운동이 가장 달성에 대한 자신감이 적다. 땀이 나고 한번 시작하면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일과시간 중간에 하기 어려워서 그렇다. 회사 특성상 업무가 일찍 시작되기도 하고.
- 요즘은 일과 시작 전이나, 점심먹으러 가기 전에 하고 나서 씻는다.
- 바쁜 날에는 3세트만이라도 한다.
- AG1 끝나면 단식을 끊지 않는 0칼로리 멀티비타민으로 교체한다. 자꾸 먹는 걸 깜빡하기 때문. 특히 주말에.
- 지식 습득 관련해서는 연구 키워드에서 써놔서 패스.
- 유의미한 시간 보내기는 알아서 잘 될 것이다.
계획대로 행동했지만 기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무엇 때문일까
- 중요한 프로젝트 마감이 가까워져서 밤에 늦게 자는 시기가 많아진다.
- 사실 밤에 하면 집중 더 잘 안 되는 거 잘 알고 있다. 초조하더라도 웬만하면 24시 이전에 자고, 새벽에 하자.
- 밤에 AC2에서 갑작스러운 공유회가 열리거나, 내가 여는 날이 많아진다.
- 내가 여는 날은 내가 조정할 수 있다. 너무 자주 하지 말자.
- 모든 공유회에 참석할 필요도 없다. 공유회 참석이 꼭 나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피곤하고, 주간 달성률이 낮은 상태에서도 참석하면 장기적으로 잃는 게 더 많으리라. 그러면 내 상태를 인지하여 패스.
- 둘째 아이가 태어나고 케어하는 시기에는 정말로 컴퓨터 앞에 앉을 물리적 시간이 부족해서 기록을 못할 수도 있다.
- 이 때는 휴대폰 메모에라도 잘 기록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