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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상반기 개인 OKR 회고: 직무, 건강, 영향력

태그
회고플래닝
최종 편집
Jul 4, 2023 10:58 PM
발행일
July 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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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stdy.blog로 이전했습니다. 새 블로그에 어떤 글들이 올라올지 궁금하시면 Upcoming Posts를 참고해주세요. 🙂

올해 초에 📜2023년 개인 OKR: 직무, 건강, 영향력 을 세우고 어느새 반년이 지났다. 여느 때처럼 지난 6개월도 아주 역동적이었고 큰 변화와 성장이 있었다. 상반기의 주요 변화 및 성과를 요약하고, 개인 OKR은 어땠는지 돌아봤다. 반년동안 많은 게 달라져서 하반기 계획은 따로, OKR이 아닌 다른 포맷으로 세워보려고 한다.

2023년 상반기 주요 변화 및 성과

가족

아내가 둘째를 임신해서 이제 두 딸의 아빠가 되었다. 출산 예정일은 11월이고 첫째 여은의 생일과 하루 차이다. 임신 초기 아내의 입덧 기간동안 육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는데, 외부의 도움도 많이 받고 익숙해지기도 하면서 다시 안정적으로 변했다. 출산 후에는 또 엄청난 변화가 생기겠지. 각오하고 있다.

독서

리디북스의 ‘듣기’ 기능을 이용해 책 듣기를 시작하면서 운전할 때 지루함도 사라지고 귀중한 지식도 많이 얻게 됐다. 매일매일 현명해지고 있다는 착각(?)에 빠졌던 적도 있다. 상반기에 리디북스로 읽은 책은 다음과 같다.

  • 김재현, 이건: <찰리 멍거 바이블> → 회사 동료 김영후님의 선물. 리디북스 듣기의 시초.
  •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 듣기 경험이 좋아서 뭘 들어볼까 하다가 n년 전에 사두었던 것 발견.
  • 벤 호로위츠: <하드 씽> → 긱뉴스에서 2023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위한 필수 도서 목록 보고 고름. 소설 보듯 재미는 있었지만 지나고 보면 통찰은 별로 얻지 못함.
  • 게리 클라인: <통찰 - 평범에서 비범으로> → 여기부터 제대로 공부하기 위한 선택적 독서 시작
  • 존 휘트모어: <성과 향상을 위한 코칭 리더십>
  • 조셉 그레니, 케리 피터슨, 론 맥밀런, 알 스위즐러: <결정적 순간의 대화>
  • 대니얼 카네만: <생각에 관한 생각>
  • 게리 클라인: <인튜이션>

책들은 모두 좋았지만 베스트 한 권을 꼽으라면 <생각에 관한 생각>.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인간의 심리적 편향을 깊이 연구한 대니얼 카네만의 책이다. 이 반대쪽에 있는, 인간의 위대한 직관을 연구하는 자연주의 의사결정론의 거장 게리 클라인이 쓴 <통찰>과 <인튜이션>도 아주 좋았는데 이 3권을 엮어 나만을 위한 정리본을 만들고 싶다.

AC2와 학습

AC2 44기, 45기에 멘토로 참여하면서 새로운 인연이 여럿 생겼고 몇몇 분들과는 특히 관계가 더 좋아졌다. AC2 디스코드에 상주하면서 김창준님을 비롯한 분들이 열어주시는 공유회에 자주 참여하여 그때마다 큰 배움이 있었다. 나도 논문 읽고 공부해서 직접 공유회를 몇 번 열었다. 내가 익히려고 공유한 컨셉 맵은 완전히 내 삶에 유의미하게 녹아들었고, 블로그와 뉴스레터를 통해서도 한번 소개하고 싶다. 하반기에도 열고 싶은 공유회가 여럿 있다.

그리고, 최근 AC2 덕분에 학습하고 연구하는 자세를 바로잡았다. 의문이 생겼을 때 책과 논문을 비롯한 강한 근거자료를 기초로 삼는 것이다. 최근에는 창준님이 어떻게 1년에 1,000편 이상의 논문을 반자동적으로 읽으며 자신만의 통찰을 얻는 시스템을 구축했는지도 듣게 됐다. 거대한 충격이었다.

그에 힘입어 나도 목표 설정, 학습, 교육, 동기부여, 영향력, 코칭 등 인간의 삶을 관통하는 여러 거대한 키워드에 대한 공부를 동시다발적으로 시작했고, 실제로 현업에도 써먹으며 효능감을 느끼고 있다. 내 삶에서 당장 필요한 것 또한 연구 재료로 삼게 됐는데 거기서 나온 게 여은이의 야뇨증에 대한 생활 연구였다. 이 연구에서 받은 효능감이 엄청났다.

그 반대급부로 최신 기술 트렌드에 대한 관심은 급격히 적어진 상태다. 뉴스레터 수십 개를 구독하고 있고, 나도 엄연히 뉴스레터 발행자인데, 오는 뉴스레터는 거의 안 읽고 책과 논문 위주로만 보고 있어서… 뭐 새로운 균형은 언젠간 다시 찾지 않을까 싶다. 코딩은 여전히 재밌기도 하고.

운동과 건강

Huberman이 권장한 건강 증진 습관 + Alpha를 매일 따르며 기록하는 스프레드시트를 만들었고, 지금까지도 매일 기록하고 있다. 평균 달성률이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기록을 계속 하고 있음이 가장 중요하다. 중간중간 나의 상태 변화에 따라, 나를 더 온전히 표현하기 위해 기록 방식을 업데이트한 것도 마음에 든다. 지금은 완전히 습관으로 정착되었고 일기쓰기와 유사한 효과도 생겼다. 덕분에 약식이지만 매일/매주 회고가 되고 있다.

3월부터는 허리가 아파져서 AC2에 도움 요청을 한 뒤에,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추천을 받아 안양 소재의 시너제틱스라는 곳에서 매주 자세 교정 피티를 받기 시작했다. 서울대학교 생체역학 박사가 차린 곳인데, 센터장 박상훈님에게는 ‘MRI 같은 고정된 스냅샷이 움직이는 인간을 제대로 나타낼 수 없다’는 지론이 있더라. 크게 공감이 갔는데, 정말로 CG 찍는 영화배우마냥 온몸에 뭘 달고 온갖 측정을 해서 그 기록을 바탕으로 운동 계획을 짜주었다. 내 상태에 맞게 코어 근육의 힘을 기르고 근육간 협응의 균형을 맞추는 운동들이다.

이곳 트레이너들은 나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나로 정해놓고 대답하지 않는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여러가지 가능성을 복합적으로, 근거 기반으로 얘기해주고 진단해준다. 편도 1시간 운전이 쉬운 건 아니지만, 실제로 일상에서의 자세도 좋아지고 몸 상태도 점차 나아지는 게 느껴져서 3개월 넘게 거의 안 빠지고 다니고 있다.

코칭과 멘토링

인프런을 통해 1월부터 개인 코칭을 시작했다. 지금은 여유시간이 적어져서 특별히 개인적으로 연락오는 거 아니면 닫아놨지만, 코칭을 통해 꽤 많은 분들에게 괜찮은 도움을 드렸다고 생각한다. AC2 분들을 대상으로 한 코칭도 제법 많았다.

성과 향상과 문제 해결을 위한 코칭과 멘토링을 여러번 하면서 내 듣기와 말하기 역량, 코칭 역량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느낀다. 회사에서 진행하는 1:1은 월 30회가 넘고, 회사 바깥 분들과도 일주일에 평균 3-4번 코칭 또는 멘토링을 한다. 다양성을 함양하고 문제 해결 대화를 훈련하기 아주 좋은 환경이 갖춰진 셈이다.

글쓰기와 발표

이 글을 포함하여 블로그에 새 글 25개를 발행했다. 올해 50개 발행이 목표였는데 묘하게 딱 절반이다. 주제가 굉장히 다양해서(책읽기, 코칭, 직무, 즉흥연기, 삶, 커뮤니케이션, 생활 연구…) 무척 만족스럽다. 지금 연구하고 공부중인 재료들도 다 글로 쓰고 싶어서 소재는 넘쳐나는데 시간이 참 부족하다.

블로그와 뉴스레터 이외에 나의 이야기를 외부에 전할 기회가 몇 번 있었다. 고려대학교 다양성 위원회를 통해 즉흥연기, 다양성, 개발자에 대한 글을 임프로그 멤버들과 함께 썼고, 모교에 가서 내 지난 삶을 돌아보는 발표도 했는데 둘 다 아주 재미있었다.

그리고 인프콘에서 발표 요청이 온 덕분에 하반기에도 하나가 생겼다. 작년 말에 썼던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커리어 로드맵과 지난 반년간의 배움을 엮어 ‘주니어 프론트엔드 엔지니어의 성과 및 역량 향상을 위한 실전 가이드’를 사례와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현실의 문제를 다루는 발표로 만들기 위해, 사례를 수집하는 설문 폼도 만들었다.

전반적으로

중간중간 무척 힘든 시기(허리 건강 악화와 힘겨운 육아)가 있었지만 지금은 다 극복했고 더할나위 없이 즐겁다. 그러나 크게 만족스러운 개인적 성취와 별개로 회사에서 원했던 목표는 충분히 이루지 못했다. 목표 설계가 잘못됐을 수도 있고, 행동 계획을 잘못 세웠을 수도 있고, 실행 과정에서 내 노력과 역량이 부족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나름의 최선은 다했다고 본다. 배운 게 있으니 하반기에는 더 잘 할 수 있겠지. 직무 관련해서는 개별 OKR에서 자세히 돌아본다.

🟡 목표 1(직무): MediaCAT을 타겟 고객들에게 널리 알리고,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미디어 번역 도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다.

Key Results

  • 기준 1: MediaCAT 고객으로부터 나온 월 매출
  • 기준 2: MediaCAT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 리텐션 (고객 그룹으로 세분화)
  • 기준 3: “MediaCAT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크게 실망할 사람”의 비율 (고객 그룹으로 세분화, Superhuman PMF 글 참고)
  • 기준 4: 미디어 길이 대비 MediaCAT이 절약해준 고객의 시간 (고객 그룹으로 세분화)

Actions

  • 작년 말 고객 인터뷰 등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2월까지 실체 피처로 탄생시킨다.
  • 매 이터레이션(=2주)마다 최소 1개씩 고객에게 유의미한 피처를 내보낸다.
  • 3월 중 MediaCAT의 협업 기능을 더 강화한다.
  • 2월 말부터 시작해 Retention과 Acquisition을 위한 활동들을 강화한다.
  • 타사 제품 대비 MediaCAT을 쓸 수밖에 없게 만드는 킬러 피처들을 추가한다.
  • 유저 풀을 확대하고 리텐션을 유지시키는 다양한 툴킷을 추가한다.

회고

2주마다 고객에게 유의미한 피처를 최소 2개씩 내보내는 건 우직하게 지속했다. 그러나 그 활동이 구체적으로 어떤 수치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는 측정하지 못했다. 하고는 싶었으나 여력이 참 없었다. 고객 지원 업무를 비롯해, 기존에 내보냈던 제품에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속출했고 그걸 고치느라 많은 시간 허덕였다. PM, PO, 프론트엔드 팀 리드, 프론트엔드 개발자라는 여러 역할을 동시에 맡고 있었기 때문에 더 그랬다. 결과적으로 예정됐던 큰 기능의 릴리즈가 몇 달이나 밀렸고, 그 뒤에 예정되었던 고객 리텐션 측정 및 강화 관련 플랜도 쫙 뒤로 밀렸다. 대부분의 거시 지표가 우상향하고 있고, 다음 피처의 우선순위를 결정할 때 ‘고객의 시간과 비용을 아껴주고 있는가?’를 기준으로 하는 움직임이 팀 내에 일어나고 있음이 긍정적이므로 🔴까지는 아니다.

2분기 초부터는 리소스를 더 확보하기 위해 채용에도 힘썼고 그 기간에는 당연히 개발이 더 느려질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6월부터 훌륭한 분들이 많이 합류하면서 나의 PM과 PO로서의 부담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나아졌지만, 어찌됐든 간에 내가 장기 일정 예측을 굉장히 못한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상반기에 일정을 더 정확히 예측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한 것도 아니니 하반기에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다. 나를 과신하지 말고 훨씬 보수적으로 계획해야 한다.

🟡 목표 2: 프론트엔드 팀 개개인에게 더 많은/더 중요한/더 도전적인 일을 위임하고, 기술 역량 및 시니어리티가 향상되도록 서로 돕게 한다.

Key Results

  • 각 팀 멤버들이 최소 n개 이상의 ‘거대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리드해서 성공적으로 딜리버한다. (그럼으로써 시니어리티가 굉장히 높은 팀이 된다)
  • 각자의 개인 OKR + Actions와 관련지어서 결과를 평가한다.

Actions

  • 월 1회 팀 세미나 개최
  • 역량 강화를 위한 주간 활동을 꾸준히 지속 (CSS Study, 페어 프로그래밍, 디자인 시스템)
  • 새로운 1:1 템플릿을 이용해 각 팀원들의 개인 목표 진척상황을 지속적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

회고

🟢에 가깝긴 하지만 그래도 🟡 라고 볼 수 있겠다. 각 팀 멤버들이 거대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리드해서 성공적으로 딜리버했는가… 는 좀 애매하다. 중간에 회사와 팀의 상황이 계속 바뀌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OKR을 더 자주 리뷰하고 변화시켰어야 했지만 그러지는 못했다. 계속해서 더 많이 위임하려고 애썼고, 실제로 각자의 역량과 책임감이 높아진 건 체감하지만 그래서 시니어리티가 ‘굉장히’ 높은 팀이 되었는가, 라고 묻는다면 아직 아니다. 그래도 내가 소프트웨어 설계에 대한 세미나를 열고, 나 스스로부터 사전 설계를 훨씬 더 많이 하기 시작하면서 팀 안에서 설계에 대한 움직임이 많이 퍼졌다. 이건 아주 만족스럽다.

팀 세미나는 한참동안 안 되다가, 각자의 부담을 확 줄이는 방향으로 논의하여 근근히 지속되고 있다. 자영업, RXJS, 소프트웨어 설계에 대한 세미나가 있었고 이번주에도 하나 예정되어 있다. CSS Study와 페어 프로그래밍은 중간에 빠지는 일은 있었지만 정말 많이 했다. 특히 페어는 점점 더 많아져서 아예 문화로 자리잡았다. 반면 디자인 시스템은 잠깐 잘 되던 때가 있었으나 어느순간 동력을 잃어버려, 하반기에 다시 살려야 한다.

연초에 새로 만든 1:1 템플릿은 꽤 유용하게 써먹었다. 뒤쪽에 있는 프리모르템과 개인 목표에 대한 점진적 리뷰 부분은 의도대로 잘 작동하지 않았고 나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앞쪽의 질문들이 서로의 TMI를 아주 효과적으로 나누게 도와주었다. 하반기에 뒤쪽은 조금 수정을 해볼지도 모르겠다.

🟢 목표 3: 과학적인 방법으로 효과적으로 운동하고, 육체건강과 정신건강을 증진시킨다.

Key Results + Actions

  • “매일 아침 기상 후 햇빛 15분 쬐기”를 5회 이상 한 주가 36주 이상이다.
  • “매일 23시 이후 빛 안 쬐기”를 5회 이상 한 주가 36주 이상이다.
  • “근육 그룹당 5-10세트 근력운동”을 3회 이상 한 주가 36주 이상이다.
  • “150~180분 Zone2 유산소운동”을 한 주가 36주 이상이다.
  • “하루에 12시간 이상 공복상태 유지”를 6회 이상 한 주가 44주 이상이다.
  • “가족(아내, 여은이, 부모님)에게 고마운 일 이야기하기”를 5회 이상 한 주가 26주 이상이다.

회고

‘아침 햇빛 쬐기’는 꾸준히 거의 매일 했다. 햇빛을 못 쬐면 라이트북이라도 썼다. 초반에는 달리기하면서 햇빛 쬔 적도 많았는데 허리를 위해 피티 시작하면서는 달리기를 멈췄다. 요즘은 여은이를 유치원에 등원시키기 전에 20분쯤 놀이터에서 같이 놀다 가는 걸로 햇빛을 자주 쬔다.

‘23시 이후 빛 쬐지 않기’도 계속 의식하면서 살았다. AC2에서 밤에 공유회가 열릴 때, 마감이 급한 일이 있을 때 등 빼면 웬만하면 11시, 늦어도 12시 전에 자려고 노력했다.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도 잘 했었지만 허리 아픈 뒤로는 둘 다 멈추고 피티에서 내주는 과제를 매일 수행하는 걸로 바꿨다. 코어를 강화시키는 운동을 기본적으로 매일 하는데, 내가 잘 해낼수록 피티에서 내주는 과제가 점점 강화된다. 힘들기도 하지만 좋은 동기부여도 된다. 유산소가 줄어서 갑자기 체중이 늘지 않을까 했지만 다행히 체중은 70.0kg 근처로 유지되고 있다.

15시간 공복 유지하는 건 너무 쉽게 돼서 오히려 하반기부터는 목표에서 빼버릴까 싶다. 이제는 너무 당연해져서, 이 점수가 높다고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지 않을 것 같다.

원래는 가장 잘 안 됐던 게 ‘가족에게 고마운 일 이야기하기’다. 처음에는 좋았지만 나중에는 이 점수 때문에 별 의미 없이 ‘고맙다’고 하는 자신을 발견하여 기분이 안 좋아졌다. 마침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삶의 주관적 행복도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변수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가’라는 문구를 봤던 게 생각나서, 몇주 전부터는 기준을 ‘가족/지인과 유의미한 시간 보내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감사 표시하기’로 바꿨다. 그리고 하루하루의 기록도 일기쓰듯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유의미한 시간을 보냈는지 조금 더 적기 시작했다. 주간 회고도 하고. 이 때부터 확실하게 삶의 만족도가 더 많이 올라갔음을 느낀다.

전체적으로 아주 잘 된 편이고 매일 아침에 전날의 기록을 남기는 습관이 잘 정착되었다. 더 의미있는 기록을 하기 위해 기준을 중간중간 바꾼 것이 아주 주효했다. 사실 내가 느끼는 만족도 대비 주간 달성률이 낮게 나와서 이상했는데, 하반기용 시트를 따로 파면서 보니 기록 방식 바꾸면서 계산 공식은 수정하지 않았더라. 업데이트하니 최근 3주간 86, 87, 84%로, 주관적 만족도와 어느정도 합치되는 결과를 보였다.

🟢 목표 4: 내 주변 중요한 사람들과 내가 속한 조직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영향력을 구축한다

Key Results

  • 내 글과 활동에 영향을 받은 ‘긍정적인 시도’가 총 100회 이상 일어난다.
  • 인바운드로 들어온 상담/교육/컨설팅/멘토링/코칭 등을 총 10회 이상 수행한다.
  • 내게 도움받은 사람들 중 50% 이상 본인, 타인, 조직에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Actions

  • 개인코칭을 지속한다. 최대 1주일에 2회. 상담 요청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는다.
  • 블로그에 꾸준히 유의미한 글을 써서 페이스북, 링크드인, 뉴스레터, 긱뉴스에 공유한다. 올해 블로그 글 최소 50편이 목표다.
  • 블로그로 쓰는 글 중 일부로는 공유회를 연다. 공유회는 내 삶에 녹이기 위해 + 영향력을 위해 두 가지 목적이다. 공유회를 유료로 할 수도 있다.

회고

영향력은 올해 내내 나에게 중요한 화두이긴 했지만, 언젠가부터 (블로그 글 갯수 빼고는) 영향력과 관련된 숫자를 측정하지 않았다. 좀 더 정확히는, 아예 일상이 됐기 때문에 할 필요가 없어졌다. AC2에서 멘토링에 참여했던 게 무척 컸다. 일부러 더 노력하지 않아도 잘 굴러가는 시스템이 된 것 같다. 그래도 내가 코칭했던 분들에게 가끔씩 연락해서 후기를 물어보고 그 이후 변화는 어땠는지 물어보는 정도는 의식적으로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회사에서든 그 바깥에서든 영향력을 잘 빌드업하고 있다고 느껴져서 만족한다. 그리고 하반기에 훨씬 많이 수행할 근거 기반의 공부들이 더 좋은 영향을 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