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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개인 OKR: 직무, 건강, 영향력

태그
플래닝제품운영조직운영
최종 편집
Jan 22, 2023 6:07 AM
발행일
January 4, 2023
🆕
블로그를 stdy.blog로 이전했습니다. 새 블로그에 어떤 글들이 올라올지 궁금하시면 Upcoming Posts를 참고해주세요. 🙂

작년에는 OKR을 정해놓고 하반기에는 진척도를 잘 확인하지 못했지만, 이를 설계한 과정도 좋았고 목표 자체도 좋았다. 무엇보다 3가지 포커스 키워드인 “영향력, 건강, 직무”가 아주 적절했다. 올해에도 이 키워드를 재사용하여 목표 4개를 잡았다.

계획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건 싫어하지만 목표를 세우고 계획하는 건 아주 즐겁다. 이 계획 또한 일년 내내 바뀔 수도 있겠으나 목표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이미 충분한 학습이 생겨 만족스럽다.

목표 1: MediaCAT을 타겟 고객들에게 널리 알리고,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미디어 번역 도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다.

  • Focus: 직무
  • 이 목표가 나에게 왜 중요한가
    • 이 제품과 이 회사가 나에게 너무나 소중하다. 특히 내가 상당수 모으고, 빌드업해나가고 있는 우리 프론트엔드 팀. 소중한 동료들이 많은 이 팀이 실제 성과를 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Key Results

  • 기준 1: MediaCAT 고객으로부터 나온 월 매출
  • 기준 2: MediaCAT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 리텐션 (고객 그룹으로 세분화)
  • 기준 3: “MediaCAT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크게 실망할 사람”의 비율 (고객 그룹으로 세분화, Superhuman PMF 글 참고)
  • 기준 4: 미디어 길이 대비 MediaCAT이 절약해준 고객의 시간 (고객 그룹으로 세분화)
  • — 세부 수치는 생략.
  • 위 기준은 output metric, 아래 기준은 input metric이 되리라. 그리고 아래로 갈수록 내가 개인으로써, 개발팀으로써 줄 수 있는 영향력이 커질 것이다. 2와 1은 제품뿐 아니라 그로스, 마케팅, 영업의 영역도 크다.
  • 따라서 내가 집중해야 할 요소는 4와 3이지만 그 결과로서 2와 1이 어떻게 변하는지는 회사 전체가 함께 노력하고 관찰해야 한다.

Actions

  • 작년 말 고객 인터뷰 등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2월까지 실체 피처로 탄생시킨다.
  • 매 이터레이션(=2주)마다 최소 1개씩 고객에게 유의미한 피처를 내보낸다.
  • 3월 중 MediaCAT의 협업 기능을 더 강화한다.
  • 2월 말부터 시작해 Retention과 Acquisition을 위한 활동들을 강화한다.
  • 타사 제품 대비 MediaCAT을 쓸 수밖에 없게 만드는 킬러 피처들을 추가한다.
  • 유저 풀을 확대하고 리텐션을 유지시키는 다양한 툴킷을 추가한다.

목표 2: 프론트엔드 팀 개개인에게 더 많은/더 중요한/더 도전적인 일을 위임하고, 기술 역량 및 시니어리티가 향상되도록 서로 돕게 한다.

  • Focus: 직무
  • 이 목표가 나에게 왜 중요한가
    • 목표 1은 MediaCAT PO로서의 나를 위한 것이고 이것은 팀 리더로서의 나를 위한 것이다. 팀으로 더 큰 임팩트를 내기 위해 팀 역량을 향상시키고 싶다.

Key Results

  • 각 팀 멤버들이 최소 n개 이상의 ‘거대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리드해서 성공적으로 딜리버한다. (그럼으로써 시니어리티가 굉장히 높은 팀이 된다)
  • 각자의 개인 OKR + Actions와 관련지어서 결과를 평가한다.

Actions

  • 월 1회 팀 세미나 개최
  • 역량 강화를 위한 주간 활동을 꾸준히 지속
    • 월요일: CSS 스터디 (https://css-for-js.dev/)
    • 수요일: 페어 프로그래밍 세션(Resolve ToDos + Refactoring + Testing)
    • 금요일: XL8 디자인 시스템 2.0 세션
  • 새로운 1:1 템플릿을 이용해 각 팀원들의 개인 목표 진척상황을 지속적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
    • 책임자로서 혼자 구현하는 게 아니라 고민을 주도하고 협업을 유도했는가 등

목표 3: 과학적인 방법으로 효과적으로 운동하고, 육체건강과 정신건강을 증진시킨다.

  • Focus: 건강
  • 이 목표가 왜 나에게 중요한가
    • 작년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면서 건강도 체력도 안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시간을 많이 쓰고 싶지는 않다. ROI 높게 효과를 보고 싶다.
    • 작년에는 “여은이와 활기차게 놀아줄 수 있는 체력을 기른다” 였는데 여은이와 활기차게 노는 것 정도는 이제 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좀 더 도전적으로 잡았다.
    • 내가 계획한 모든 것들을 지속하기 위해선 정신건강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핵심은 감사하기.

Key Results

Huberman에 따르면, 건강 증진에 아주 효과적이라고 과학적으로 밝혀진 4가지 습관이 있다. 이중 내가 이미 하고 있는 건 유지하고, 잘 안 하고 있는 건 제대로 해보자.

  1. Daily morning sunlight viewing
  2. 150-180min/week Zone2 cardio
  3. 5-10 sets resistance training per muscle group 3-4X a week.
  4. No caloric intake for 12+ hours per 24 hour cycle

사실 KR을 제대로 할거면 이런 것들을 통해 “건강과 체력이 증진”됐음을 다른 지표로 나타내야 할텐데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회사에서 매주 1:1 하면서 육체적/정신적 컨디션 체크를 할텐데 그 점수가 높게 유지되는 걸로 볼 수도 있을라나…?

그냥 어설프지만 Action들을 주당 몇 번 수행했는지 세어보는 걸 KR로 삼아야겠다. 내 마음속의 난이도를 바탕으로 52주중 몇 주를 목표로 할지 정했다.

  • “매일 아침 기상 후 햇빛 15분 쬐기”를 5회 이상 한 주가 36주 이상이다.
  • “매일 23시 이후 빛 안 쬐기”를 5회 이상 한 주가 36주 이상이다.
  • “근육 그룹당 5-10세트 근력운동”을 3회 이상 한 주가 36주 이상이다.
  • “150~180분 Zone2 유산소운동”을 한 주가 36주 이상이다.
  • “하루에 12시간 이상 공복상태 유지”를 6회 이상 한 주가 44주 이상이다.

여기에 나의 정신건강을 위한 활동 두 가지를 더한다.

  • “가족(아내, 여은이, 부모님)에게 고마운 일 이야기하기”를 5회 이상 한 주가 26주 이상이다.
  •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지속될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한다. ← 이건 KR로 굳이 삼지는 않는다.
    • 사랑하는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다른 기여자들에게도 감사의 의미를 표시하자.
    • 고마운 사람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어린 메시지를 건네자.
    • 즐겨 쓰는 도구의 개발자들에게 정당한 노력의 댓가를 지불하자.

Actions

  • 매일 아침 기상 후 햇빛 15분 쬐기
    • 아침에 헬스장이든 야외 달리기든 운동하러 나갈 수만 있다면 자연스럽게 성공.
    • 늦잠자서 운동 못 했으면 15분간이라도 밖에 나가서 걷고 온다. 미세먼지는 웬만하면 신경쓰지 말자.
    • 라이트북으로만 빛을 쬐었다면 0.5로 친다.
    • 주당 5회 이상 했는지 체크.
  • 매일 23시 이후 빛 안 쬐기
    • 위 트윗에는 포함 안 되어있지만 일정 시각 이후(또는 자기 전 n분동안) 빛 안 쬐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이걸 하면 자연스럽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될테니, 다른 걸 도와주는 습관이다.
    • 23시-24시 사이에 잤으면 0.5로 친다.
    • 주당 5회 이상 했는지 체크.
  • 주당 3-4회, 근육 그룹당 5-10세트 근력운동
    • 근력운동은 거의 안 하는데 해야겠다. 하체는 유산소운동으로 된다 치고, 턱걸이 5세트와 팔굽혀펴기 5세트, 행잉 레그레이즈 5세트를 해보자.
    • 주당 3회 이상, 5세트 근력운동 했는지 체크.
  • 주당 150~180분 Zone2 유산소운동
    • Zone2 는 힘차게 걷기 수준의 운동인데 최대 심박수의 60-70%를 유지하는 것이다. 내가 달리기할 때 최대 심박수가 180쯤 되니까 108~126 bpm이다.
    • 야외 달리기할 때는 할 수 있겠는데 헬스장에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시간이 너무 많이 드는 느낌. 30분씩 5회나 40분씩 4회 할 수 있으려나.
    • 주당 150분 이상 했는지 안했는지 체크.
  • 하루에 12시간 이상 공복상태 유지
    • 점심과 저녁 사이 대략 10시간 정도에만 칼로리를 섭취하는 건 매일 잘 하고 있다.
    • 주당 6회 이상 했는지 체크.
  • 가족(아내, 여은이, 부모님)에게 고마운 일 이야기하기
    •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사람의 행동을 당연하다고 여기고 고맙다는 말을 입밖으로 내지 않게 되고, 부족하거나 서운한 것만 말하게 된다. 그게 결국 불화의 원인이 된다.
    • 세상에 당연한 건 거의 없다. 나는 마음이 몸을 이끌기도 하고, 몸이 마음을 이끌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위선도 반복되면 선이 된다. 이 숫자를 채우기 위해서 일부러라도 고마운 일을 찾아보고, 고마움을 꾸준히 표현하면 실제로도 겸손해지고, 관대해지고, 고맙게 느낄 것이다.
    • 주당 5회 이상 했는지 체크.
  • 요가랑 건강기능식품 꾸준히 먹고, 아침 공복체중 자주 재보는 건 딱히 목표로 삼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래도 올해는 다시 70kg 밑으로 갔으면 좋겠다.

목표 4: 내 주변 중요한 사람들과 내가 속한 조직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영향력을 구축한다

  • Focus: 영향력
  • 이 목표가 나에게 왜 중요한가
    • 작년도 목표 문장을 그대로 쓴다. 문장 자체도 마음에 들고, 작년에 충분히 만족스럽게 달성하지 못했던 목표이기도 하다.
    • 작년에 썼던 “왜 중요한가”
      • 내 삶의 목표는 ‘내가 있었기 때문에 이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졌다’는 말을 내 입으로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런 걸 상상하면 행복해진다.
      • 내가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수단은 나의 말과 글과 제품, 강연과 컨설팅과 책 등이다.
      • 요즘 열심히 하고 있는 블로그에서 내 생각을 정리하고, 이게 책을 쓰거나 컨설팅을 하는 재료가 되길 바란다.
      • 내가 적은 글이나 블로그가 20년 뒤에 갑자기 유명해지는 게 아니라, 꾸준히 사람들이 들어와 읽고 좋은 영향을 받아가길 바란다.

Key Results

이것도 작년 내용과 유사하게 가져온다.

  • 내 글과 활동에 영향을 받은 ‘긍정적인 시도’가 총 100회 이상 일어난다.
    • 내맘대로 가중치 주고, 분기별로 결산해보자.
    • Like + Share 수 * 0.1
    • 도움이 되었다는 정도의 내용이 담긴 댓글 수 * 0.3
    • 긍정적인 변화 시도를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댓글 수 * 0.6
    • 실제로 시도해보고 나서 경험을 공유받은 수 * 1.5
  • 인바운드로 들어온 상담/교육/컨설팅/멘토링/코칭 등을 총 10회 이상 수행한다.
    • 가격은 일단 신경쓰지 말자. 내가 너무 저렴하게만 책정 안하면 된다.
    • 1회차에는 0.7의 가중치, 그 이후 연속 코칭에는 1.5의 가중치를 준다. (후속 도움 요청이 온다면 정말 도움이 됐다는 뜻일 거라고 가정)
  • 내게 코칭받은 사람들 중 50% 이상 본인, 타인, 조직에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 실제로 해보니 어떻더라, 또는 이런 게 잘 안 돼서 궁금하다 같은 질문이 들어온다면 성공.
    • 이런 말이 없더라도, 도움을 준 뒤 일정 시간(e.g., 1개월) 후 실제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직접 물어본다. 여기서 적절한 답변이 돌아오면 그것도 성공으로 친다.

Actions

  • 인프런에서 코칭을 지속한다. 최대 1주일에 2회.
    •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신청 횟수 추세를 보고 가격을 지속적으로 높인다.
  • (역시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상담 요청은 마다하지 않는다.
  • 블로그에 꾸준히 유의미한 글을 써서 페이스북, 링크드인, 뉴스레터, 긱뉴스에 공유한다. 올해 블로그 글 최소 50편이 목표다.
  • 블로그로 쓰는 글 중 일부로는 공유회를 연다. 공유회는 내 삶에 녹이기 위해 + 영향력을 위해 두 가지 목적이다. 공유회를 유료로 할 수도 있다.
  • 좋은 글감/공유회 후보 목록
    • 훨씬 더 깊이 있게 독서하고, 나의 관점을 더해(e.g., 프론트엔드 엔지니어의 시선에서, 팀 리드의 시선에서 등) 정리한다.
      • Philosophy of Software Design
      • Quality Software Management Vol.1~4
      • 테크니컬 리더
      • 찰리 멍거의 바이블
      • The Human Element
    • 휴버맨 영상 중 좋은 주제 두 개 골라서 요약하고, 내가 직접 많이 활용해보고, 블로그 글 + 뉴스레터 쓴다.
      • 기존에 “집중과 학습”에 대해서는 이미 썼다.
      • “목표 설정 및 습관 형성”을 하나 쓰고
      • “건강”에 대해서도 하나 써보자.
    • AC2 패치 다시 정리한다.
      • Interview → 이건 글로는 이미 썼다.
      • Essence of Agile
      • TDD for Non-Programmer
    • 탁월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 대한 논문을 두 편 더 읽어본다.
      • 요즘 What makes a greate software engineer 논문을 자주 인용하는데 그 지식이 죽은 지식이 되지 않도록 업데이트한다.
      • 의문을 확인하는 용도로 논문을 활용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커리어 로드맵의 후속 글로, “3가지 전문성을 기르는 의도적 수련 방법”에 대해 써보자.
      • 목표 설정 및 습관 형성 글도 함께 활용.
    • 회사에서 흥미로운 기술적 경험을 할 때마다 글로 옮긴다.
      • Github Package Manager를 이용해 조직 전체에서 쓸 공통 eslint config 및 plugin 만들기

번외 - 사이드 프로젝트 후보

위 목표들을 하면서 사이드 프로젝트까지 하려면 시간이 남아나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일단 아이디어가 있으니 기록해둔다.

  • 습관형 목표들의 메트릭을 측정하고 계산하고 관리하는 게 귀찮을듯한데 이걸 기록하는 웹사이트를 사이드 프로젝트로 만든다?
    • 주말마다 4시간씩 2주 써서 8시간만에 만들어보기?
    • 흠.. 어차피 초반에 패턴 찾아서 추상화하는 게 어려울텐데 일단 스프레드시트로 시작하고(이거 자체가 설계이자 스펙이 될 것), 천천히 생각해보자.
  • 원래 XL8 입사했을 때부터 긴 영상을 글로 전사한 뒤 요약(+번역)해주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 이런 걸 사이드 프로젝트로 만들 수 있을까?
    • 사내 해커톤 때?
  • Disqus comment를 붙이면서 super.so와 Disqus 양쪽을 결제해야 하게 생겼다. 합치면 월 3-4만원쯤 된다. 이참에 그냥 노션 API 써서 직접 만들까.
    • Disqus에 돈 내기 싫으면 광고를 보여줘야 한다.
    • 그런데 Disqus도 유용한 도구라서 댓가를 지불할까 하는 생각도 들고, 광고를 보여주는 것도 뭐 크게 나쁘진 않겠다는 생각도 든다. 일단 트라이얼 기간 끝나고 생각해보자.